대우 가스전 건 ‘반성문 보냅니다’ 잘못 인정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이 쓴 보고서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인정하며 반성문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가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보고서에 “성급한 투자 의견을 제시했던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가치가 기존의 3조7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낮아졌는데 자원개발 성과에 대해 너무 성급한 의견을 제시했다” 며 “시장에서 안내자 역할인 애널리스트로서 미래 산업인 자원개발사업의 리스크를 판단하기보다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자를 인도했다는 점에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를 통해 “최종 매장량이 지난해 8월 공증 결과보다 축소됐고, 기대하던 가채매장량에 훨씬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밝히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6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한편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일부 증권사 리포트는 자체적으로 추정한 것이며 경제성 분석에 대해 회사가 확인하거나 협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한화증권의 박종렬 애널리스트도 롯데쇼핑에 대해 “기관들의 매수물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세 때문에 시장에 졌다”며 기관투자가들에게 반성문을 보냈다.

박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실적 영향이 없고 유통업 업종 내 성장성도 가장 우수하다”고 밝혔다. 또한 “점포확대의 가능성 등을 들어 롯데쇼핑 국내 부문의 성장성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크게 앞설 수 있다”고 전망하며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용기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고백으로 최근 주가 폭락에도 하향조정 의견보다는 종목추천과 연일 목표주가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증권가에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