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 중 ‘실탄보유율’ 3위

‘유통왕국’ 롯데그룹이 금융권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왕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화재 인수를 사실상 확정 짓고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은 S자산운용, S증권사 인수를 추진, 향후 커다란 금융권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화학 사업에 이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융업을 그룹차원의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이다. 이는 ‘식품 중심의 제조업 → 호텔·백화점 등 상품유통 → 테마파크 등 관광·서비스 →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 → 금융 서비스’ 로의 변화를 꿈꾸는 그룹의 전략으로 금융업이 주력사업으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금성 자산 보유금액이 상장그룹사중 3번째로 많은 3조5000억 원 규모로 풍부한 실탄을 가지고 있어 신동빈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면서 적절한 매물에는 적극적으로 인수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주력사업으로 정한 금융업은 신동빈 부회장이 일본 노무라 증권 런던지점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었으며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이다.

결국 롯데그룹의 ‘금융왕국’으로의 빠른 행보는 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이양작업과 수순을 같이하는 한편, ‘글로벌 롯데’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1995년 일본 롯데에 적을 두고 있을 당시에도 부산할부금융 설립에 깊이 관여했으며, 1997년 롯데 부회장으로 말을 갈아탄 뒤에도 줄곧 금융업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부화장은 지난 2002년 동양카드 인수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털과 롯데카드에 한정됐던 금융창구를 보험과 자산운용, 그리고 증권까지 확대,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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