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주식평가차익 8천억

지주사 전환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두산그룹 계열사들 주식이 1년 만에 7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 배경은 “지주사 전환 특수’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두산가 집안의 장손격인 박정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박태원씨 등 4촌 형제들이 올 들어 290% 이상의 높은 지분가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8000억 원대의 주식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총수일가 일원들이 계열사 명의 ㈜두산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식으로 진행돼 왔는데, 이 과정에서 두산 총수일가는 결코 적지 않은 평가차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두산가 4세들 약진
주식매입금 1천억 넘어


특히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필두로 한 4세 경영인들의 지분율 상승이 차익 증가와 더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27일 두산 총수일가 4세들이 두산산업개발이 갖고 있던 ㈜두산 지분 171만 주를 사들였는데, 박정원 부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태원 두산건설 상무를 비롯한 10명이 주식 매집에 참여했다.

이들은 ‘형제의 난’ 당시 그룹에서 퇴출당한 박용오 전 회장을 제외한 박용곤 명예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등 총수 형제의 자제들로, 2월 27일 ㈜두산 주가 5만8500원으로 환산할 때 이들 4세들이 쏟은 주식매입 대금은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0명은 지난 5월 7일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 200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는데, 5월 7일 ㈜두산 주가(9만900원)를 감안할 때 총 1820억 원이 들어갔다.

이 거래들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제에 초석을 마련한 계기로 평가받는데, 자회사들이 보유한 ㈜두산 지분을 대주주들이 모두 흡수함으로써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한편 대주주들의 ㈜두산 지분율을 높인 까닭이다.

대주주들이 3000억원 가까이 들여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한 것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두산산업개발 명의 지분 매입을 통해 총수일가 4세들은 4700 억 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으며 5월 두산인프라코어 명의 지분 매집을 통해선 3000 억 원 이상 평가차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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