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에 핵심요직 등용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36) 롯데호텔 마케팅담당 상무가 양성욱(38) 아우디 코리아 세일즈담당 상무와 지난달 말 몰디브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장 상무의 결혼식엔 어머니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 등 일부 가족들만 참석할 정도로 주위에서 조차도 모르게 전격적으로 치러진 이들의 결혼을 계기로 재벌가의 사위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혼인 장 상무를 아내로 맞은 아우디 코리아 양 상무는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 양해엽씨(78)의 셋째 아들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씨(41)와 첼리스트 양성원씨(40·연세대 교수)의 동생이다.

양 상무는 파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 명품 업체인 루이비통에 입사해 아시아 지역 세일즈담당 이사를 지냈으며 5개월 전 아우디 코리아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 사위들 승승장구 현대차그룹 사위천하

장 상무는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나와 19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바이어, 해외명품통합팀장, 해외명품담당 이사 대우와 이사를 거쳐 올해 상무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장 상무가 롯데백화점 해외명품담당 이사 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양 상무가 롯데그룹에서 일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대다수 재벌가 사위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오너 2~3세 못지않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기업의 핵심요직에 등용되는
등 오너 경영의 선봉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아예 경영권을 물려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큰딸 성이씨와 결혼한 선두훈(50) 대전 선병원 이사장은 정형외과 전문의이면서 의료벤처기업인 코렌텍 대표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 사위인 정태영씨(47)도 현대카드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셋째 사위인 현대 하이스코 신성재 사장(39)은 2005년 37세의 나이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전격 승진하기도 했었다.

미국 MBA 출신인 신 사장은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2001년 현대 하이스코 이사, 2002년 전무, 2003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사위경영인의 대표주자는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의 장녀 혜경 씨의 부군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58)은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하다 경영인에 합류했다.

이 회장의 차녀 화경 씨와 결혼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52)은 단순한 식품과 유통 사업에 그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군을 확대시키며 저돌적인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사위인 김하철 일진디스플레이 대표(46)도 삼성SDI 상무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8월 장인의 부름을 받고 일진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사위인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49)도 그룹경영의 머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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