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 재벌기업 진출 급물살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최근 각 증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연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08년 상반기에는 증권사의 신설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이면서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는 인수 희망기업들의 행보는 보다 빠른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보다 인수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 ‘빅뱅’에 불을 지핀 것은 한누리증권을 인수한 국민은행이 ‘증권사 추가 인수 검토’ 발언으로 각종 추정설이 제기되면서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금호, LIG그룹도 증권업 진출 의향

국민은행 행장 연임에 성공한 강정원 행장의 야심찬 포부는 경쟁사에 대한 견제 의도라는 해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법인영업 중심의 한누리증권만으로는 국민은행의 거대 지점망을 활용하는 시너지를 창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추가 M&A 필요성이 필수라는 것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공감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이 소매 위탁(리테일 브로커리지) 영업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지점이 없는 온라인증권사가 인수대상으로 지목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달 30일 강권석 행장이 ‘자통법 시행 이전에 증권업 진출’을 조기에 할 것임을 밝혔으며, 우선 자체적으로 증권사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기존 증권사 M&A에 뛰어들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 농협은 NH투자증권(옛 세종증권)에 이어 추가적으로 중소형증권사 중심의 M&A 전략을 열어두고 있으며, SC제일은행도 신규 증권업 진출을 단단히 노리고 있다.

세계 초일류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투자은행(IB)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GE는 미국 저축은행감독청(OTS) 주관으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 투자은행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GE코리아를 은행업을 제외한 종합금융회사로 육성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화재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 자산운용사 인수와 더불어 증권사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유진그룹, 동부그룹 등은 각각 소유하고 있는 증권사(서울증권, 동부증권)의 몸짓을 키워 종합증권사로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추가 타 증권사 M&A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비금융계열 대기업 중 증권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곳은 두산그룹, 금호그룹, LIG그룹 등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모두 금융부문 사업을 통해 역량 강화와 시너지효과를 동시에 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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