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흥증권 인수하나?


신흥증권(대표이사 지승룡)이 회사를 팔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새해 초부터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M&A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와 더불어 지난 4일 두산캐피탈이 91억5300만원을 들여 BNG증권중개 주식 31만284주(51.72%)를 추가 취득, 증권업계의 빅뱅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신흥증권은 현대차그룹으로 팔린다는 설이 돌면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매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한때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재 신흥증권을 인수할 강력한 후보로 현대차그룹이 지목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력한 매수자로 현대차그룹을 지목하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은 관계자는 “증권사 설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존의 증권사를 인수 할 경우 프리미엄 거품이 너무 많아 내부적으로 신규 설립이라는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며 부인했다.

현대차그룹 외에 유력한 인수자로 기업은행, 아주그룹, SC제일은행, KTB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의 경우 증권사 신설을 천명했지만 설립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2009년 3월경이나 가능하기에 증권업계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서 먼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최근 대우캐피탈을 인수한 아주그룹은 증권업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첫 매물 향방 주목 기업은·아주그룹도 군침

신흥증권은 현재 최대주주인 지승룡 대표이사가 보유중인 지분 매각을 위해 인수자의 대리인인 전문컨설팅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특화된 사업모델을 찾는데 주력해 왔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흥증권 매각 대상 지분은 지난해 12월 18일자 기준으로 고 지성양 회장의 아들인 지승룡 대표이사가 보유한 15.14%(175만7606주)를 포함, 가족들과 교육재단 익성학원 지분 등을 합해 모두 29.88%(346만9012주)이다.

신흥증권 최대주주 매각대금은 지난주 장마감시 시가총액 약 217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650억원선이나, 최근 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시 적용된 프리미엄 1.8배를 감안할 경우 실제 매각 대금은 1170억원선 까지 추정할 수 있다.

올해 첫 증권업계 M&A 매물로 나온 신흥증권은 1955년 설립된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약 42년 동안 개인 대주주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자본금 580억원, 점포 수 14개, 종업원 295명으로 몸집이 작은 탓에 위탁매매나 자기매매 등을 제외한 특화된 사업영역을 발굴하지 못한 것이 매각 결정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미국 모닝스타,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합작으로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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