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발전 왜 막나” 송영길 시장 당선자에 ‘화살’


CJ그룹이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서 개발을 기대했던 인근 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쏠리고 있다. 송 당선자는 그동안 굴업도 골프장 건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CJ그룹이 사업을 철회하게 된 원인이 송 당선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강응석 덕적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참담한 심정이다"며 “환경단체 얘기만 듣는 송 시장(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부터가 잘못됐다”고 언성을 높였다.

강 회장은 “시장이 될 사람이 낙후된 섬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되레 막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주민들과 논의해 앞으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포1리에 사는 한 주민(46)도 “환경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에게 더 시급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라며 “송 당선자는 반대를 하기 전에 앞으로 섬 주민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먼저 제시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반대 또는 재검토 의사를 밝힌 계양산 골프장과 강화도 조력 발전소 등과 관련, 인근 주민들의 집단 항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병석 계양발전협의회 회장은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 준 송 시장(당선자)이 지역에 와서 단 한번이라도 주민들 얘기에 귀기울여 본 적이 있는 줄 아냐"면서 “구청장이고 시의원이고 가릴 것 없이 다 계양산 골프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어서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석모도 주민 이모(79)씨는 “강화 조력발전소는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 이곳 섬 주민들의 평생 소원은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놓이는 것이다"며 “송 당선자 취임 이후 면담을 신청해 우리 주민들의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했다.

윤관석 인수위 대변인은 “굴업도나 강화 조력, 계양산 골프장 등의 문제는 송 당선자가 후보 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것 들이고,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반대만 하는 것도 아니다"며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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