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라”

골프는 인생과 흡사하다는 말을 한다. 언뜻 보아 평온해 보이는 필드에 골퍼를 골탕 먹이는 무수한 장애물이 숨어있듯, 우리들 인생사 역시 겉보기에는 평안해 보여도 막상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쁨과 환희보다는 오히려 고통과 번민이 더 많다. 또한 그 와중에 간혹 만나는 짜릿한 이글 샷은 삶의 여울에서 마주치는 소중한 기쁨과 치환되어 골프와 인생의 비교를 그럴 듯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강물의 흐름처럼 유창한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이러한 비유는 썩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어떨까.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순간 앞에 서게 마련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결혼적령기의 청춘은 인생의 반려자가 될 배우자를 선택하는 등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한다.

경영자는 회사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고 정치인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결정을 해야만 한다.

이런 비장한 결정이 시시각각 반복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이 항상 뜨거운 것은 운명을 건 수많은 투자자들의 결정이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인 카이스트에서 젊은 벗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젊은 영혼들의 쓰러짐은 젊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안타까운데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범인의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 그지없는 그 수재들의 절명은 새삼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에 어떤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조만간 그들의 안타까운 절명을 치유하고 방지할 대책이 슬기를 모아 제시될 것으로 믿는다.

앞서 주식시장은 비장한 결정이 맞부딪치는 치열한 장소임을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희망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는 이들보다는 패배의 아픔에 힘겨워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다. 언론매체에 보도되는 놀라운 성공사례는 일반화할 수 없는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성공보도의 뒤편에는 무수한 실패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오직 성공사례 뿐이며 이 부분에서 바로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성공하고 있는 듯한 착시현상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훨씬 더 많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왜 체념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실패에서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고 그 경험에 기반을 두어 다시금 투자에 나선다.

지금 발 딛고 있는 현실은 고달파도 그게 끝이 아님을, 그러기에 더욱 결연한 마음으로 스스로 정진하기를 두 손 맞잡고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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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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