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자판기 사업에 뛰어들어 월수입 700∼800만원“다니던 회사가 다른 기업에 인수되면서 여러 가지로 상황이 불안정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잘되든 안되든 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해태제과에 근무하다 츄파춥스 사탕 자판기 사업에 뛰어든 신기식씨. 음료 자판기나 인형 자판기는 많이 알아도 사탕 자판기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 그는 새롭고 독특한 느낌에 끌려 사탕 자판기 사업을 시작했다. “사탕 자판기라는 새로운 아이템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체를 찾았습니다.

어떻게 기계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 살펴봤죠.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자판기가 놓인 곳을 찾아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하루에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자판기를 이용하는지, 또 자판기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지를 살펴보러 여기저기 쫓아다녔다는 신 사장. 그는 자판기가 놓인 곳들 중 인기 있는 곳과 인기 없는 곳의 차이를 살폈다. 석 달의 준비작업을 거쳐 장소를 찾은 후 일을 시작했다.“자판기는 무엇보다 업주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자리를 잡을 때 10∼15만원을 내고 문구점이나 슈퍼 앞 등에 놓아두는데 가게 주인이 자기 기계라고 생각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야 먼지가 끼면 닦아주기도 하고, 고장날 때 연락을 해줍니다.

일부러 업주를 찾아가 음료수를 사주곤 했습니다.”신 사장은 업주와의 관계 외에 고객 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때때로 이벤트를 열어 ‘왕’자가 붙은 사탕을 꺼내면 아기 머리통만한 사탕을 주는 식의 미끼 상품을 걸면 고객들의 호응도가 크단다. 그는 40대에 달하는 자판기를 적어도 1주일에 2번씩 찾아가 사탕을 채우고, 진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청소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덕분에 자본금 2,500만원을 들여 10대로 시작한 자판기 수가 6개월이 지난 현재 40대에 달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이 700~800만원에 이른다고. “자판기 사업의 성패는 자리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 수가 적더라도 마니아 층이 형성 되면 꾸준히 사용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젊은 사람이 많고 마니아 층이 형성되기 좋은 장소를 염두에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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