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 등 차별화로 ‘고객사냥’

연말을 맞아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회사가 파는 변액보험상품들 대부분이 엇비슷했으나 최근 새 특약을 더 하면서 일정기간 다른 보험사가 같은 상품을 팔 수 없는 ‘배타적 사용권’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에 앞장서는 추세다.

보험업계의 배타적 사용권은 금융회사의 ‘특허’와 같은 성격이다. 금융상품의 독창성을 인정, 일정 기간 다른 회사가 비슷한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보호기간을 주는 것이다. 생보협회에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배타적 사용권을 받아 영업할 수 있도록 돼있다.

알리안츠생명은 변액연금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바 있다. ‘알리안츠파워덱스연금보험’으로 보험업계 처음 한 상품에 주가지수연동계정, 공시이율연동계정 등 복수의 수익체계를 운용할 수 있다는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이 상품은 또 ‘락인(lock In)’기능이 있어 가입시점을 기준으로 매년 수익률이 확정돼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프라임변액연금보험'은 지정한 적립금에 대해선 수익률이 떨어져도 차액을 보전하고 일정시점에 지급이 가능하다. 대한생명도 연금자산의 최대 50%를 먼저 받아 실버타운입주금이나 자녀결혼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골드에이지변액연금보험'을 팔고 있다.

또 변액보험에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적립금을 보존해주는 상품도 인기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마이 초이스 변액연금보험’은 130%까지 연금적립금을 보증해준다. 가입 뒤 5년마다 최저보증금액의 재조정이 가능해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신한생명 ‘해피라이프변액연금보험’도?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사망보험금과 연금개시 시점에 낸 보험료는 전액 보장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특이하게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접목한 ‘수호천사 프리스타일 플랜보험’을 선보였다. 연금수령 중에도 사망보장이 되며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따로 드는 것보다 보험료가 싼 이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지난 11월 중순부터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다시 팔고 있다. 2005년 7월 생명보험사 중 처음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를 중단한지 2년 5개월만이다. 삼성은 지난 11월 ‘삼성 변액유니버셜 장기투자보험’을 내놓고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판매재개에 나섰다.

당초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고객과의 분쟁을 많이 불러올 것이란 지적에 따라 판매를 멈췄지만 더 이상 고객수요를 외면할 수 없어 제한적으로 다시 판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증시상황이 계속 좋고 변액유니버셜상품 판매에 대한 고객과 영업조직의 요구가 많아 재판매를 결정하게 됐다. 다만 수익률 하락 때 민원 가능성이 크므로 모집조직에 제한적으로 판매를 허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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