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유(油)테크’ 뜬다

전국에 ‘유(油)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테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가 아니더라도 휘발유와 경유를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는 ‘유테크’ 방법은 다양하다. 주유소마다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값싼 주유소를 찾는 일은 기본이고, 셀프주유소도 단골로 이용하면 기름 값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기름 값 아끼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라

주유소도 기름 값이 저마다 천차만별이다.

서울의 경우 같은 지역 내에서도 리터당 100원 이상 차이나는 곳도 많다. 변두리 지역에 위치한 값싼 주유소를 찾아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5000원 이상은 쉽게 아낄 수 있다.

주유소별 기름 값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개설한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이 대표적이며 오일프라이스워치와 오일나비 등도 주유소 가격 비교사이트로 유명하다. 이들 사이트에 들어가면 원하는 지역의 주유소와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셀프주유소와 엘피지충전소, 주차장, 세차장 등의 위치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근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끈다.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해 주변 5㎞ 내의 주유소를 최저가 순으로 보여주며, 위치정보를 통해 운전자를 최저가 주유소로 안내해 준다.

외국에서는 셀프주유가 일반화된 반면 국내에서는 직접 기름을 넣는 운전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운전석에서 내리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셀프주유소 단골이 되라

셀프주유소들은 평균적으로 인근의 일반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30~50원(휘발유 기준) 정도 싸다. 리터당 50원을 할인받아 50리터를 주유할 경우 25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셀프주유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셀프주유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놓아야 한다.


주유습관을 바꿔라

기름을 가득 채운 차량의 연비는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낮다. 기름 자체의 무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에 쓰이는 휘발유는 비중이 0.75(1리터당 무게가 0.75kg). 가득 주유하면 중형차 기준(60리터)으로 45kg으로 성인여자 한명의 몸무게에 해당한다.


주유 계획을 짜라

따라서 차량 운행 습관이나 예상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적당량을 자주 주유하고 차량에 불필요한 물건은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차량의 연비를 높여 기름 값을 아끼는 방법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 가격에는 주유소의 땅값이 반영되기 때문에 대도시와 지방의 차이가 크다. 서울과 강원도를 놓고 보면 200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지방을 여행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값싼 주유소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도착에 필요한 만큼만 주유하고, 반대로 지방에서 돌아오기 전에는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이 이득이다.


오전에 주유하라

기름은 저온에서 부피가 수축하기 때문에 주유는 아침 일찍 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낮을 때 주유한 1리터는 기온이 올라가면 1리터 이상이 되므로 실질적으로 더 많은 양의 기름을 넣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주유기의 호스를 지나면서 기름의 온도가 높아지므로 부피 차이는 거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요일제 등록하라

서울시 요일제에 등록해도 기름 값을 아낄 수 있다. 서울시의 100여개 지정 주유소에서 요일제 등록 차량에 대해 할인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주유소에 따라 할인 폭은 다르지만 최소 10원에서 최대 6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요일제에 등록하면 주유할인 외에도 자동차세 감면, 남산 1,3호 터널 혼잡 통행료 할인,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기름 값 아끼는 10계명
1. 출발 전 공회전은 2분을 넘기지 않는다.
2.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하지 않는다.
3. 교통상황이 좋더라도 경제속도를 유지한다.
4. 틈나는 대로 정리해서 트렁크 안 불필요한 짐을 없앤다.
5. 에어컨은 4단부터 틀고 냉기가 돌면 1단으로 줄인다.
6. 틈틈이 기름 값 비교 사이트를 방문한다.
7. 기름은 1만~2만원씩 분산해서 넣는다.
8. 꼬박꼬박 주유할인카드를 사용한다.
9. 차계부를 작성해 연비를 점검한다.
10. 적정한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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