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도 자산, 빛나는 빚테크 따로 있다

올해 38세인 회사원 이총명(가명)씨는 요즘 대출에 대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초 현재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은행에서 받았던 1억원의 대출이자 때문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좀 무리를 해서 학군이 좋은 목동 쪽으로 이사를 갔지만 CD변동금리로 받았던 대출 이자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상황에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 3월 대출을 받을 때만 해도 6%정도의 금리로 한 달에 60여만원 대출이자를 부담하면 되었을 것을 이제는 8%를 훌쩍 넘어서 한 달에 80만여원을 대출이자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달로 따지면 20만원 차이지만 1년을 모으면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이고 또한 앞으로 당분간은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고 하니 울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아파트로 이사한지 1년도 안 되서 팔고 또 이사를 가자니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여 양도세 등 세금으로 인한 손해가 만만치 않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이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마침 인근 은행에서 0.5%가량 싼 이자의 대출을 판매하고 있지만 새로이 근저당권 설정을 해야 하고 인지세나 중도상환 수수료 등의 기타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갈아타지 않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부동산 시장의 급상승으로 대출을 받아서 내 집 마련을 하거나 투자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효율적인 대출에 대한 활용이나 운용이 하나의 재테크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기관 대부분 인터넷 대출 가능

대출만 잘 활용해도 또 하나의 재테크를 실천하는 거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금융기관에 방문해 신용대출을 상담하기 위해서 주
민등록번호가 적힌 신분증을 금융기관직원에게 넘기면 무려 수 십 가지의 개인신용에 대한 확인에 들어간다.

보통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하고 많은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가 들어가는 것이다.

최근 몇 개월 사이의 신용카드 연체내역, 현금서비스 받은 내역, 핸드폰요금 연체여부나 각종 공과금의 연체내역에서부터 개인통장의 현금흐름이나 보험료 등의 연체여부까지 수십 가지의 항목을 체크하게 된다. 이런 항목을 체크함에 있어서 연체금액도 중요하지만 연체 횟수 또한 상당히 중요한 항목에 해당된다. 따라서 반드시 대출이자나 신용카드 결제금액 등의 연체는 하루라도 하지 않는 게 신용관리의 최우선 실천항목이다.

각 금융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출을 신청할 경우 고객은 금융기관과 금액에 따라 연 1.0%p이내에서 금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창구에 대출 신청을 하러가도 센스가 있는 직원이라면 인터넷 신청을 귀띔해준다. 아울러 본인인증만 되면 별도로 서류를 떼는 불편함도 없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인터넷 대출이 가능한 금융권은 은행, 농협, 캐피탈, 카드, 보험사 등이 있는데 대출이 가능한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인터넷 대출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대출의 장점은 금융기관의 업무시간에 구애 없이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가 있다. 또한 처리시간 역시 몇 분 만에 본인의 대출가능한도와 금리가 나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일반 대출에 비해 여러 가지 점에서 편리하다.

우선은 대출기간 중 여유자금이 생기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지 않고 상환할 수 있으며 만기에 구애 받지 않고 빌린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므로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즉 언제 쓸지는 모르겠지만 수시로 목돈을 넣다가 뺐다가 해야 하는 경우 마이너스대출 한도를 만들어놓으면 편리하게 대출을 활용할 수가 있다. 인출해서 사용한 기간만큼만 이자가 계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이너스 대출한도 산정 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는 게 ‘급여이체’여부이기 때문에 본인직장의 급여통장이 있는 은행을 방문해서 마이너스대출의 활용에 대해서 상담해보는 절차가 중요하다. 대출상품의 활용법 그 마지막은 대출상품의 특징과 장점을 꼼꼼하게 챙겨야한다.


마이너스통장 활용도 요령껏

대출 상품에는 만기일시 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거치식상환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그리고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의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무턱대고 목돈이 좀 생겼다고 상환했다가 상환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조차도 정확히 모르고 대출을 받으면 바로 가계손실로 연결된다. 따라서 대출상품의 활용도 이제 하나의 재테크의 실천이라는 생각을 명심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면 돈을 모으는 것만이 재테크가 아니다. 돈을 잘 빌리고 활용 하는 것이 하나의 재테크며 새는 돈을 어떻게 관리 하는가도 또 하나의 재테크다.

이처럼 대출활용이 하나의 재테크라는 인식을 머릿속에 늘 고려한다면 대출상품의 활용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최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했다. 지난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연 5.52%로 상승했다. CD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 폭을 넓혀가고 있다. CD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연 6.49~7.89%, 우리은행은 연 6.39∼7.69%, 하나은행은 6.82~7.52%가 각각 적용된다. 공식적인 담보대출금리가 이렇다 해도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는 더 올라간다. 그래서 평소 신용관리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재테크의 일환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