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재테크 주머니’ 준비하라”

직장생활 10연차의 경우 매년 받은 연봉을 계산해 볼라치면 족히 2억 이상은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 예금잔고와 주거중인 부동산 등의 가치를 합하면 얼마나 될까? 노령화 사회이지만 사회적인 보장체계가 미흡한 우리의 현실에서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는 나 말고는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세계적인 증권사에서 자금을 운용했고 챨스슈왑의 사장을 역임한 티모시 메카시는 샐러리맨들에게 3개의 주머니를 준비하라고 한다. 3~6개월간의 비상자금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CMA, RP등에 운용하는 생계자금 주머니와 재산증식을 위한 투자용 오락주머니, 그리고 목돈마련과 노후보장용 자산축적 주머니가 그 3가지이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급여생활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필수 금융상품이 있다.


장기주택마련 저축·펀드, 내년 말까지만 가입 가능

현존하는 최고의 비과세 금융상품인 장기주택마련펀드(일명 ‘장마펀드’)이다.

장마펀드는 펀드처럼 아무나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다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과 7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라는 강력한 절세혜택이 있기 때문에, 내 집이 없는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펀드는 만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m²(25.7평)이하 1주택(공시지가 3억 원 이하)소유자인 세대주가 가입하면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급여수준에 따라 26만~1백15만원을 연말정산 시 돌려받을 수 있어 펀드에서의 수익 말고도 년 6%이상의 수익률을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직장인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인 300만원을 공제 받기 위해서는 월 62만5,000원을 불입하면 된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장마펀드라고 해 봤자 주식편입비율이 30%이하인 혼합형펀드 몇 종류만 판매가 되었으나, 최근에는 주식편입비율이 60%이상인 펀드도 출시되고 있어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보거나 적립식펀드의 시간투자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


또한 펀드가 대중화되기 전, 은행에서 가입한 예금 형 장마저축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여 펀드로 갈아타는 방법을 물어 오기도 한다.

5년 이내 해지 시 소득공제를 받았던 세금을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펀드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장마저축을 해지하기 보다는 예상수익률과 물어내야 하는 세금을 비교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재산증식 주머니, 원금보장형보다는 펀드에 적극적인 투자를!

재산증식용 주머니는 원금보장형 예적금보다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에서도 ‘100-나이’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는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뒤 나온 숫자의 비율만큼을 수익성이 높은 곳(위험성도 높음)에, 나머지는 안전성 위주의 자산에 배분하라는 것이다.

나이가 30이라면 70%(100-30)를 주식 및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현금성 자산인 은행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2008년 들어서자마자 글로벌 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월20일 현재 연말지수대비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23.4%로 글로벌 평균주가 하락률을 앞지르고 있지만, 신흥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다.

글로벌증시는 지난주 세계 최대의 보험사 AIG에 대한 전격 구제금융지원으로 위기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금융부실이나 실물경기로 번지지 않는지를 점검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연금상품, 초 고령화 시대의 노후 준비를 위한 필수상품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1년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복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투자에서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연금상품은 대표적인 장기상품으로 중도해지 시 그 동안 받은 세금혜택을 다시 물어내야 하는 패널티가 있다. 그러므로 가입 시 월 불입금을 정할 때 무작정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로 정하기보다는 수입에 따라 10년 이상 꾸준히 납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정해야 한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연령은 남자 75세 여자 82세로, 95년에 비해 5세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은퇴 후 소득 없이 살아야 할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고령화 시대에 노후를 준비하는 은퇴설계에서 연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상품이다.

은퇴준비는 재무적 요소와 비재무적 요소로 구분한다.

재무적 요소로서의 노후자금은 돈이 없다면 자식도 친구도 나를 대접해 주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리미리 충분한 자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건강관리와 위험에 대한 안정장치를 마련하고 인간적 유대관계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봉사와 취미생활 등 비재무적인 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연금은 최소한의 기초적인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 주는 국민연금,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이 퇴직금을 연금형태로 주는 퇴직연금 그리고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 각자가 준비해야 하는 개인연금 등 3가지로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온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일정시점에서 고갈이 예상되고 있지만 화폐가치를 보장해주고 생존기간 동안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며, 각자가 준비해야 하는 상품으로 연금저축, 개인연금,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보험, 연금펀드 등이 있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가 가능한 세제적격 상품으로 근로소득자나 자영업자가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연간 납입보험료의 3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해 주지만, 연금수령 시 연금액의 5%(주민세포함 5.5%)에 해당하는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금상품은 장기상품으로 상황에 맞지 않게 무작정 큰돈을 넣는 경우 손해를 보고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최소한 10년 이상을 목표로 장기계획 하에 가입해야 하며, 원금보장위주로 상품을 구성하기 보다는 투자의 시대에 맞춰 적절한 분산을 통해 수익 형 상품에의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을 복리투자에서의 Best Friend라고 한다면, 소득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노후생활에서의 소득을 대신하여 나를 부양하는 Best Friend는 바로 연금이다.

예기치 않은 조기퇴직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넉넉하게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시간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복리의 마술을 보여주는 상품이니만큼 하루빨리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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