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재테크 젊을 때 기회다”

현재 우리나라 노후자금마련 방법으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가지가 도입돼 있다.

이른바 연금의 3층 보장 시스템이다. 이 중 개인연금은 국민이 각자 선택에 의해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다. 때문에 정부는 가입 장려차원에서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1년에 최대 3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개인연금으로 추운 겨울 준비

개인연금은 다시 연금저축 신탁(은행), 연금저축 펀드(증권사), 연금저축 보험(보험사) 등 3가지로 나뉜다. 연금저축 펀드는 연금저축 신탁·연금저축 보험에 비해 고수익을 얻을 순 있지만 원금보장은 받지 못한다.

반면 개인연금은 각종 세제 혜택이 푸짐한 대신, 조건이 까다롭다. 10년 이상 납입한 뒤 55세부터 5년간 연금 형태로 받지 않으면 적잖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개인연금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늙어서 활짝 웃을 수 있다. 가입자가 낸 돈이 시간의 힘에 따라 꾸준히 불어나기 때문이다.

연금저축 보험(공시이율 연 5% 가정)을 예로 들어 보자. 현재 30세인 김 대리가 60세 은퇴 시점까지 매달 25만원씩 30년간 불입한다면, 매년 1281만원(월 107만원)을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다(종신연금형 기준).

그러나 40세가 되었을 때 가입했다면 매년 635만원만 받는다. 한 달에 53만원꼴이다. 10년의 차이가 연금액을 두 배 격차로 벌려 놓는다.

노후 생활자금 못잖게 의료비도 중요하다. 아무리 생활자금을 풍족하게 마련해 두었다고 해도, 뜻하지 않은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지출이 늘어난다면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실손특약으로 인생 후반전 대비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행 중인 건강보험의 사각지대를 보충하기 위한 노후 대책으로 ‘실손 의료비 특약’을 꼽았다.

실손 의료비 특약이란, 질병·상해로 인한 입원비는 물론 통원 치료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낸 의료비를 보험사에서 실비로 보장해주는 특약이다. 종신보험이나 통합보험, 건강보험 등에 가입하면서 특약 형태로 붙여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팔고 있는데, 생보사의 실손의료비 특약은 의료비의 80%, 손보사는 의료비의 100%까지 보장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참고로 실손 의료비 특약은 1~5년마다 보험료가 인상되는 등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는 게 좋다.

최근 실손 의료비 특약 만기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기존 80세에서 100세로 늘어나는 추세다. 흥국쌍용화재는 최근 상해·질병 의료비 특약 보장 기간을 기존 80세에서 100세로, 입원 의료비 한도는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9월 초 출시된 현대해상의 ‘하이콜종합보험’도 100세 만기에 입원비를 1억원까지 보장해 준다. 35세 남성 가입시 보험료는 매월 약 3만8000원(25년 납 기준) 수준이다.


#노후재테크 10계명

생명 연장의 꿈이 눈앞에 올수록 생기는 걱정거리 하나. 갈수록 길어지는 은퇴 후 삶을 얼마나 알차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든든한 자금을 확보해야 할 것이고 그 만큼 노후를 위한 재테크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노후를 위협하는 5가지 위험과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5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노후를 위협하는 5대 위험

1. 장수위험 많은 이들이 은퇴 계획을 짤 때 생각보다 더 오래 살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한다.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은퇴 후 30년~ 40년은 너끈히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2. 인플레이션 위험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자산가치가 감소할 수 있는데 실제 연 4%의 물가 상승이 20년 동안 이어진다면 금융자산의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진다.

3. 부적절한 자산 배분 위험 주식에만 투자했다 주가 떨어지면 쫄딱 망하고 채권이나 예금 등에만 투자했다 상승 장에서 자산 증식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4. 자금 조기소진 위험 은퇴 초 자금을 너무 많이 뽑았다가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5. 장기요양 위험 갑작스레 나타난 병 치료를 위해 장기 요양을 해야 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 은퇴준비 위한 5대 지침

1. 은퇴계획을 다시 돌아 봐야 한다 은퇴 후 소득, 필요자금, 현재 소득과 소비 등 투자에 관한 모든 사항을 숫자로 정리하고 은퇴 후 소득이 씀씀이에 대비하기에 충분치 않다면 은퇴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2. 지금 즉시 시작하라 늦으면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가급적 빨리 자금 모으기에 돌입해야 한다.

3. 투자계획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하라 은퇴자금을 모으기 위해 투자계획에 따라 투자하는 게 원칙. 가능하다면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내구재 구입 주기를 되도록 길게 해야 한다.

4.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 다양한 메뉴로 포트폴리오를 짜라 은퇴가 아직 많이 남았다면 주식 비중을 높여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투자자라면 채권, 현금성 자산에 더 많은 비중을 둬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

5. 전문가와 함께 하라 혼자 끙끙 앓기 보다는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의하면 더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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