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구제금융법안이 미국 상원을 거쳐 하원에서 전격 통과됐지만, 미국 및 글로벌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브프라임 위기의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부실이 불가피하여 현재의 위기를 다스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경제회복과 성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대마불사로 여겨지던 대형 금융기관의 파산과 실물경제로의 전이 가능성에 따른 고용악화로 실업수당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가 호전될 것인지 악화될 것인지를 나타내는 9월의 ISM제조업지수(우리나라의 BSI와 유사한 경제전망 척도로 기업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지수: 60이상이면 경기과열, 50이상이면 경기확장, 50이하이면 수축, 40으로의 접근은 불경기심화)도 43.5로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미국의 위기만을 걱정할 만큼 여유롭지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러한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가 미국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의 주요 해외투자가인 프랑스등 유럽 및 아시아의 금융 및 실물로 계속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Korea Feels Credit Pinch as Woes Spread in Asia’라는 제목으로 월드뉴스면 메인 기사로 ‘글로벌 신용위기로 한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출자, 대출 최대한 줄여라!

구제금융조치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공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환율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상승함으로써 수출경쟁력은 도모할 수 있겠지만, 원유 및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제구조로 환율상승은 생산자물가상승을 불러오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게 됨으로써 금리를 인상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더구나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금융권의 단기외화차입금과 대외에 상환해야 할 채권, 경상 및 자본수지 적자는 추가적인 환율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외화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져 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들어 시중의 광의의 통화량지표인 M2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흔히 통화량이 늘어나면 돈의 가치는 내려야 하지만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는 금리도 꼼꼼히 체크해야 할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기관들의 달러화 및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금융기관과 기업에서는 신규대출이나 투자보다는 운용자금을 마련하기에 바쁘다. 따라서 자금의 공급보다는 수요의 증가가 커짐에 따라 금리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환율상승과 단기 대외부채는 추가적인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식, 채권, 부동산 그리고 펀드는 적잖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외 각종 거시지표들이 경고음을 내는 상황에서 투자상품들이 많이 떨어져있어 싸다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 직 하지 않다.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투자심리가 살아났을 때 투자시계가 쾌청할 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수익을 창출하고 벌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전략보다는 철저히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전략에 무게중심을 두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동산의 경우 대출을 빌리지 않고 집장만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을 만큼, 대출도 재테크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최근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자는 급여생활자 및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서민이다. 2008년 2사분기의 가계 대출잔액은 66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생계 형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까지 감안하면 가계부채는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저금리 시절인 2005년 평균대출금리 5.5%에 비해 지금의 7.31%의 금리차이는 1.8%P로 가계대출로 1년에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리만도 11조 8천억 원에 이른다.

이 금액을 가구수로 나누면 가구당 매년 74만원의 추가금리를 부담하는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660조원 중 주택담보대출금액이 229조원으로 총 대출금액 중 35%에 달하고 있다. 자칫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부동산가격하락 여파로 담보비율 등을 감안한다면 대출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를 일이다.


예금, 1년 만기 고금리로 갈아타야!

따라서 대출금을 최대한 줄여서 추가적인 대출금리인상과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면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 형 상품이나 금리상한 부 대출로 갈아타기를 고려해 볼만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나 다른 불이익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각종 금리가 멈출 줄 모르고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18%짜리 회사채가 발행되기도 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구경도 못했던 고금리 은행채에 가입하라는 문자메시지에 투자자들은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올라가는 금리에 예금가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기예금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전액을 가입하기 보다는 추가 금리상승에 따라 일부만


유동성을 확보하고 안전자산 비중 늘려라!

예금하고 난 후,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세금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비과세 및 세금우대한도를 이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찾는 지혜도 필요하다.

가장 안전하고 좋은 투자자산은 바로 현금이라고들 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는 고수익을 따라 공격적인 주식형 자산으로 흘렀으나, 최근의 투자의 흐름은 안전자산으로 흐르고 있다.

부동산, 주식투자, 펀드투자 어느 것 하나 추세를 그리며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품이 없는 아리송한 상황에서 개인 및 투자자산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변동성을 피해 지키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커버할 수 있는 원자재나 금, 국공채 그리고 현금 등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동성을 확보하여 절호의 투자기회가 언제든 배팅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상품으로는 시중실세금리가 반영되는 MMF와 RP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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