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에서 ‘신흥 3인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신흥 3인방은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들이고, 한나라당의 신흥 3인방은 박근혜 대표의 측근으로 부상중인 사람들이다. 특히 여야 신흥 3인방은 각 당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어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열린우리당 ‘신흥 3인방’은 최근 당 안팎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국민참여연대의 명계남 의장과 임종석, 이종걸 의원 등을 말한다. 이 세명의 인물이 2007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당권파 그룹의 핵심인 ‘천-신-정 트리오(천정배, 신기남 의원, 정동영 통일부 장관)’ 못지않은 실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천정배, 신기남 의원과 정동영 장관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 대통령의 당선에 공을 세우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천신정 트리오’의 보조적인 역할을 한 대표적인 재선그룹 인사가 임 의원과 이 의원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인사들은 모두 재선그룹이었다. 이 때문에 재선인 임 의원과 이 의원이 차기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임 의원과 이 의원이 차기 정권창출을 주도하고 국민참여연대를 이끄는 명 의장이 정치권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임종석 의원은 한양대 공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통일외교통상과 문화관광, 행정자치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임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서울대 법대를 나온 이종걸 의원은 법무법인 나라종합법률사무소의 공동대표 변호사를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 차장 겸 수행실장을 맡기도 했다.영화배우로 잘 알려진 명계남 의장은 노사모를 이끌며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다. 그 동안 당 외곽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명 의장은 국참연의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당내에서도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신흥 3인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전여옥, 윤건영, 박재완 의원 등이다. “박근혜 대표는 측근을 만들 줄 모른다”는 당 일각의 시선이 있었으나 이들 3인방이 최근 박 대표의 측근으로 떠오르고 있다.한나라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정계입문 전에 박 대표를 비방한 적도 있으나 17대 국회에 입성한 후 누구보다도 박 대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새해 들어 한나라당 당직이 개편됐을 때 전 의원이 재신임을 받은 것도 박 대표의 두터운 신임 때문이라는 것이 당내의 시각이다.경제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윤 의원과 박 의원은 박 대표의 경제자문에 응하면서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 두 사람은 경제전문가라는 것 외에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윤 의원과 박 의원은 경실련에서 정책담당의장을 지낸 경력이 있어 경제정책분야에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들은 대학 교수 출신들로 윤 의원은 연세대 교수, 박 의원은 성균관대 교수를 지냈으며 모두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4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기획예산처 예산자문위원이었던 그는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경제특보를 맡기도 했다.박 의원은 재무부 행정사무관을 지냈으며 현재 제3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0번으로 국회에 들어간 박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플랜’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주목받고 있는 여야의 ‘신흥 3인방’은 당내에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치며 부상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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