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밀착성 활용성+공실위험 희박

일반적으로 상가 분양가는 1층이 제일 비싸고 2층과 3층의 분양가는 1층 대비 30~60%선에서 정해진다. 그러나 상층부로 갈수록 분양가는 훨씬 저렴하지만 분양개시 후 가장 먼저 팔려나가는 층은 단연 1층이다.

지역에 따라 상황은 조금씩 다르나 건물이 완공단계에 이르러서도 점포별 입점 순서 또한 1층부터 시작된다. 다시말해 분양가나 임대료가 높다 해도 1층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객과의 밀착성과 활용성이 가장 높은 점 때문이다. 특히 활용도가 높으면 음식업, 서비스업, 판매업 등 다양한 업종 유치가 가능하
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고 임대료를 지불하는 대가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의 효과를 안겨준다.

장사가 잘되는 목은 수억 원의 권리금도 형성돼 1층은 엄청난 부가가치의 역량도 발휘한다. 강남이나 명동 등 주요상권 대로변 1층에는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입점업체들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월세를 지불하고도 가급적 1층 매장을 사수한다.

공실의 위험성도 1층은 적다.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1층을 고집해야 할 업종이 임대료가 싸다고 2층으로 올라가는 확률은 거의 없다.

또한 경기가 불안정하면 창업수요는 넘쳐나는 상가를 다 채워주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1층이 빈 경우는 드물다. 공실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곧 다른 층과 달리 비교적 쉽게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낸다.

만약 1층에서 20평 면적에 월350만원을 받는다면 2층 이상은 적어도 40평은 돼야 비슷한 월세를 받아 낼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평수가 3배 이상 돼야 같은 수준의 임대료를 받는 곳도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접근성의 이점은 1층의 가치를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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