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배후도시 부각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세교택지개발지구(주택 1만6000가구 규모)가 12월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전철이 개통된 후 동탄신도시의 배후도시로 부각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오산시는 최근 가장산업단지 개발로 또 한 번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세교지구, 가장산업단지 개발 호재 풍성

인근 화성시와 평택시 등의 개발 호재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오산시 부동산시장을 집중 점검했다.

오산시는 화성시와 평택시에 둘러싸여 있는 인구 14만4000명의 소도시다. 면적이 42.76km²로 인근 화성시(687.54km²)의 16분의 1, 용인시(591.61km²)의 14분의 1 정도 크기다.

오산시의 발전에는 전철 개통이 큰 몫을 했다. 2005년 수원∼천안 전철 개통으로 오산시 관내에 전철역 3곳이 생기면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 집값이 인근 도시보다 싸고 오산역 인근 원동 일대에 새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인구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3분기(7월∼9월)에는 오산시 인구가 5052명이 늘어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인천 남동구(1만5219명)와 경기 화성시(8579명)에 이어 인구 유입이 세 번째로 많았다. 자체 개발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우선 12월부터 세교동과 금암동, 수청동 일대 325만 m²(98만5000평)에 주택 1만6000채, 인구 4만8000명을 수용하는 세교택지개발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국도 1호선이 세교지구 동쪽을 지나가고 전철역 세마역과 오산대역이 지구 내에 있다. 세교지구 서쪽 가장동 일대에는 가정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동탄2신도시 개발 예정지 안에 있는 공장과 연구소 등이 이전해 올 계획이다. 도시 안팎의 개발 호재 때문에 오산시의 땅값 상승률은 경기지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토지공사가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최근까지 9년간 ‘누적지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55.6%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서는 파주시가 79.0%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택시와 화성시 등에 이어 오산시(67.2%)가 여섯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오산시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매달 소폭씩 꾸준히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오산시의 아파트 값은 월평균 0.31%씩 상승했다.


분양가 거품론 모락모락

파주 운정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 지구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오산시에서는 최근 분양 성공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대림산업이 최근 양산동에서 분양한 ‘세마 대림 e-편한세상’은 총 1626채 분양에 1825명이 신청해 1.1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최고 4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이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분양가 덕분이다.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840만 원으로 병점역 인근이나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세(3.3m²당 1400만 원대)보다 훨씬 싸다. 병점역과 1km 떨어져 있어 동탄신도시 생활권이라고 홍보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동탄신도시 후광 효과를 등에 업고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마 대림e-편한세상도 오산시와 오랜 분양가 줄다리기 끝에 당초 계획보다 3.3m²당 100만 원 이상 싸게 내놓았지만 결국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양산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신도시와 5km가량 떨어져 있는데도 같은 생활권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과장된 마케팅”이라며 “세교지구가 완공되더라도 오히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동탄신도시와 비교되면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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