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000만원 넘는 아파트 1년 새 2배


저가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1년 전에 비해 2배가량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지역 아파트 2218개 단지 93만1240가구(재건축 추진단지 및 최근 1년간 신규 입주아파트 제외한 전체아파트)를 대상으로 매매가를 1년 전과 비교ㆍ분석한 결과, 노원구의 3.3㎡당 1000만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81%로 51%P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만7604가구 가운데 3.3㎡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지난해 3만2694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만7529가구로 2.5배 이상 늘어난 것.

공릉동 현대홈타운스위트 1단지 142㎡와 2단지 145㎡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매매가가 7억~8억5000만원선으로 3.3㎡당 1760만원선이었지만 올 들어 매매가격이 9억원선으로 3.3㎡당 2000만원을 돌파해 노원구의 유일한 2000만원대 아파트였던 중계동 대림벽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강북구도 전체 1만5722가구의 아파트 중 지난해 33%를 차지했던 3.3㎡당 1000만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올해는 71%로 38%P 증가했다. 지난해 5268가구에서 11244가구로 2배 이상 늘어난 수준. 2006년까지도 이 지역에 3.3㎡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증가폭이 매우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이어 동대문구, 금천구, 서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순으로 3.3㎡당 1000만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어나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던 지역들의 약진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동안 강북지역 아파트의 주를 이뤘던 저가 아파트들은 가격 급등세 속에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아파트의 70% 가량이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였지만 올 들어서는 비중이 19% 정도로 크게 감소했다.

강북구도 3.3㎡당 10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저가 아파트가 지난해 1만454가구에서 현재 4478가구로 절반 이상 줄었다. 동대문구와 도봉구 등도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가 각각 1만 가구 가량씩 감소했다.

같은 시기 서울 전 지역도 지난해 67%선이던 3.3㎡당 1000만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현재 83%로 늘어나 전반적으로 시세가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수로는 지난해 63만1204가구에서 올해 77만3193가구로 14만여 가구가 늘어난 데 반해 1000만원 미만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30만 가구에서 현재 15만8047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 등은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반면 강북 지역에서 저가 아파트들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소형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렸기 때문. 그간 가격 상승폭이 컸던 강남권의 고가아파트들은 상승세가 정체된 데 반해 강북 소외지역들을 중심으로 타 지역들과의 격차 메우기 현상이 활발히 일어났던 점도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에서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용산구로 전체 1만9458가구 중 172가구를 제외한 99.1%를 차지했고, 이어 송파구도 전체 아파트의 99% 가량이 평당 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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