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급부상하는 대체 투자처


강남지역의 아파트 시장 침체가 깊은 수렁에 빠지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며 급부상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해 오피스텔 강세는 작년부터 아파트 시장이 냉각기를 보이면서 시작됐다.

오피스텔은 그 동안 아파트에 비해 수익률이 낮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시장이 대출(DTI·LTV)과 세금(양도세·종부세) 그리고 재건축까지 트리플 규제에 겹치며 냉각되자 오피스텔로 관심이 옮겨갔다.

이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일부 투자수요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http://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강남3구의 연초대비 오피스텔 매매가 변동률은 강남구(2.55%), 송파구(2.91%), 서초구(3.65%)로 예년보다 높은 시세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강남3구의 아파트 변동률이 마이너스 변동률이라는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인 수치다. 또 상반기 서울 전체 상승률이 4.00%로 벌써 예년 전체 상승률인 07년 2.31%와 06년 2.14%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보아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 대부분 지역의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도 아파트 변동률이 높을 때 강남구의 오피스텔 변동률은 1.66%로 크지 않았지만 2007년 아파트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변동하자 오피스텔 전체 변동률도 2.31%로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는 강남권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이고 반면 저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의 인기도 이에 동반 상승했다. 오피스텔이 부족한 소형 아파트의 대체 주거지로써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점점 몰리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강남구와 서초구 등 주요 지역의 오피스텔만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 해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 역시 아파트 시장이 대대적인 호황기를 보이던 06년에는 각각 0.56%와 -0.81%라는 약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07년 이후부터는 점점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의 오피스텔 3.3㎡당 평균 매매가는 1064만원으로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가인 3489만원(3.3㎡)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를 낄 경우 1억원 이하의 자금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오피스텔은 상업용으로 이용 시 주택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종부세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아파트 시장이 불안정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오피스텔 시장이 더욱 활기를 뛸 것이라 예상된다.

오는 9월부터 지역우선순위와 전매제한 등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기존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향후 오피스텔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는 최근 급등한 가격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매매를 미루고 있어 연초에 비하면 좋지는 않지만 아파트 시장이 불황기를 지속하는 동안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인은 “최근 오피스텔이 전반기 내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런 부담감에 매수 문의는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최근 금리가 오르는 등 경기가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투자하기 보다는 경매나 발품을 팔아 저렴한 급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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