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부동산

최근 강남3구의 투기지구·투기과열지구 해제 및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강 줄기를 따라 동-서 지역간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규제완화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강남4구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오랜 침체기운이 희미해지고 있다. 반면 강서구를 중심으로 영등포, 동작, 관악구 등의 서쪽지역은 개발호재의 부재 및 매수세 실종으로 연일 가격 내림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서울 서남부 권역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호재 및 교통개선 사업이 집중됐던 지난 2008년 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강남권은 연초 이후 줄곧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꾸준했던 매수문의는 설 연휴를 전후해 잠시 소강상태를 나타냈으나 다시 매입문의가 증가하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 매도인들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회수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서울 서남부 지역은 각종 규제완화에 직접적인 수혜를 비껴가면서 여전히 냉기류가 감돌고 있다.

관악구는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전세거래는 간간히 성사되지만 매매는 매수세가 없어 적체 량이 늘고 있다. 특히 지하철2호선과 인접한 역세권 소형 단지들마저 수요가 없어 저가매물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당동에 위치한 H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신규수요를 유인할만한 개발호재가 없어 주로 원주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잠실일대 대규모 물량공급 여파에 이마저도 빼앗기면서 거래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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