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패스트푸드 인기
건강과 웰빙이 ‘생활화’되면서 패스트푸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패스트푸드의 폐해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다큐 영화 ‘슈퍼 사이즈 미’가 개봉되고, 국내 방송사들 또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들에서 ‘트랜스지방산’ 폐혜를 다루며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방송하고 있다. 이는 패스트푸드 기피현상을 불러왔고 곧바로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발 맞춰 기존의 패스트푸드의 장점인 빠르고 간편함에다 건강과 웰빙 컨셉트를 접목한 웰빙 패스트푸드 업종들이 성장하고 있다.



전통음식의 패스트푸드화

보쌈, 비빔밥 등 전통 음식이 패스트푸드화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패스트푸드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소비자의 인기가 높고, 한식도 별 어려움 없이 매뉴얼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창업자들에게도 강한 어필을 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 시장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형 패스트푸드의 특징은 간편함에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뚱보음식이라는 서양식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철분 등의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표적인 메뉴가 보쌈이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조리법이 매뉴얼화되어 있기 때문에 조리시간이 빠르고 간단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한식의 경우 조리법이나 재료구성이 복잡해 매뉴얼화가 어렵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려, 패스트푸드의 장점이었던 메뉴의 빠른 제공이 전통메뉴에서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보쌈은 외국계 패스트푸드에 대항해, 우리의 입맛을 지키면서 꾸준히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외식업종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외식업계 최초로 MSG(인공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도 출시했다. 주재료인 고기와 김치에 인공화학조미료인 MSG를 일체 넣
지 않음으로써 대표적인 웰빙 건강식품인 보쌈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비빔밥 또한 전통메뉴를 패스트푸드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한스 비빔밥’(www.hansbibimbap.com)은 비빔밥을 패스트푸드화해 세계시장 공략을 노리는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비빔밥은 만들어둔 재료를 조합만 하면 되는 데다, 따로 먹을 때보다 많은 야채를 먹게 해주는 ‘웰빙 푸드’이기도 하다. 또한 고추장의 양을 손님이 조절, 다양한 입맛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을 파악한 한스비빔밥은 국내에선 물론, 2003년 진출한 미국에서도 맞아 떨어졌다. 미국 법인의 손님 중 40% 정도가 놀랍게도 서양인이라고 한다. 나머지 60%를 차지하는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 교민보다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많다.

한국을 넘어 동서양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는 것. 본사측은 “비빔밥으로 맥도널드처럼 유명한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형 패스트푸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중화된 한국형 패스트푸드

앞에서 언급했던 보쌈이나 비빔밥처럼 기존의 한식 메뉴를 조리가 간편하게 매뉴얼화한 것과 한국형 전통 패스트푸드라 말할 수 있는 분식이 있다.

최근에는 서양식 메뉴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퓨전 메뉴도 대중화된 한국형 패스트푸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카페테리아형 분식점은 가장 대중화된 한국형 패스트푸드점이라 할 수 있다.

‘압구정 프리미엄 김밥’(www.agjfood.co.kr)은 기존 김밥집의 고정적인 메뉴인 김밥을 업그레이드한 롤과 초밥, 오므라이스를 주 메뉴로 추가 구성해서 분식집 개념을 완전히 탈피한 신개념 분식점이다.

주 메뉴인 김밥과 롤, 스시를 2알씩 나누어 소량으로 판매함으로써 고객이 입맛에 따라 마치 회전초밥처럼 한 끼 식사에 여러 가지 메뉴를 골라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발상이 실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압구정 프리미엄 김밥’만의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밥, 롤, 스시는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이를 소량으로 나눠 판매한다는 것은 보관상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압구정 김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완제품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본사에서 직접 김밥과 롤, 그리고 스시의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빠른 시간에 다양한 메뉴 제공이 가능하다.

분식의 대표적 메뉴인 떡볶이와 순대. 그 중 순대요리 전문점도 한국형 패스트푸드로 손색이 없다.

순대요리는 1차 조리되어 있는 순대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빠르게 내 놓을 수 있다.

또 서양식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육류, 곡류는 물론 채소류가 골고루 함유된 식품으로 완전식품에 가깝고 철분 등 영양소도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따라서 중·장년층은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신세대 층과 여성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치킨도 한국식 시도가 한창이다. 서양식 메뉴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뉴들과 경쟁을 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라이스치킨, 치킨 떡볶이, 매운맛치킨, 야채치킨, 해물바비큐치킨 등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외국 유명 프라이드치킨 브랜드보다 한국적 맛을 가미한 국내 치킨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도 샐러드, 요구르트, 한우 불고기버거 등 웰빙 메뉴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건강식에 패스트푸드의 ‘빨리 나온다’의 장점을 플러스한 것.


웰빙 메뉴 추가

한국맥도날드에서 선보인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오이 등 신선한 채소로 어우러진 가든 샐러드와 저지방 요거트 위에 바삭바삭한 허니 오트와 블루베리, 딸기가 들어 있는 ‘베리나이스 요거트’는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여성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불황 탈출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www.quiznos.co.kr)도 곡물을 이용한 천연유산균 빵을 사용하고, 야채를 풍부하게 넣어 건강에도 좋다.

이외에도 스테이크, 치킨, 터치 등 20여종의 다양한 샌드위치와 수프, 샐러드도 함께 판매한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갓 구운 샌드위치를 제공하며 200℃ 온도에서 30초간 구워지는 샌드위치 조리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도 있다. 또한 퀴즈노스는 ‘샌드위치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를 지향한다.

주 메뉴인 샌드위치 외에 수프, 샐러드 등 한 끼 식사로 충분하게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빵과 고기, 야채 등 재료를 넉넉하게 사용하는데다 사이드메뉴로 수프와 샐러드 등도 제공되기 때문에 양적으로나 영양적인 면에서나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나 살찐 중년여성들에게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아침 사양족인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대는 5000~8000원선으로 패스트푸드점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비싼 가격만큼 재료가 신선해 웰빙푸드를 지향하는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 가능하다.

이처럼 전통 패스트푸드 전문점들도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식사대용의 웰빙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웰빙 메뉴 개발 경쟁이 전통 패스트푸드 업체 전반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형 패스트푸드에 관한 전문가 평가
수익률은 한국계…안정성은 외국계


패스트푸드의 특징은 빨리 먹을 수 있는 간편함과 간단한 조리법에 있다. 이런 이유로 대중의 인기를 누려 왔고,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같은 패스트푸드 바람이 한식 메뉴에도 불고 있다.

국내 우량 프랜차이즈들이 그 동안 끊임없는 연구 끝에 매뉴얼화에 성공, 잇따라 외국계 유명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패스트푸드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소비자의 인기가 높고, 한식도 별 어려움 없이 매뉴얼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창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국형 패스트푸드의 특징은 간편함에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뚱보음식이라는 서양식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철분 등의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 우리음식을 간편한 상차림이 가능하도록 매뉴얼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식의 경우 조리법이나 재료구성이 복잡해 매뉴얼화가 어렵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렸다. 가맹점에서도 일관된 맛을 유지하고 점포운영을 해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여기다가 서양식 패스트푸드를 양념이나 재료, 조리법에서 한국식으로 변형한 다양한 퓨전 메뉴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창업자들의 도전뿐이다. ‘생계형 창업’뿐만 아니라 ‘투자형 창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따라서 외국계 유명 브랜드에 투자하는 대신 한국형 패스트푸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외국계 유명 브랜드는 안정성은 높으나 수익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건실한 순수 토종 브랜드는 높은 수익률에 안정성도 충분히 제고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최근 한국형 패스트푸드 중에서 10억원 정도의 투자에 월 순이익이 3000만원 이상 올리는 브랜드도 생겼다. 이 때 투자비 10억원 중 점포구입비가 7억원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순수 투자비는 3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 즉 1년 안에 순수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국계 브랜드에 비해 투자비도 적게 들고, 투자비 대비 수익률도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계 유명 브랜드에 비해 수익률은 높으나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건전성과 도덕성이 높은 본사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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