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상권 탐험 ⑤ 신촌상권

신촌 상권은 명동, 강남역과 함께 서울 3대 상권으로 꼽힌다. 신촌 상권에는 연세대학교 외 주변 8개 대학이 밀집해 있고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을 넘는다. 유동인구의 대부분은 20대이다. 상권은 음식점과 주점, 노래방, PC방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저녁시간대에 몰린다. 신촌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새터말’이라고 불렸는데 한자명으로 옮겨 놓은 것에서 유래한다. 신촌 상권은 유행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매장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은 매년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파악, 유행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 선택을 주문하고 있다.


신촌은 전형적인 대학상권이다. 상권의 범위는 북쪽으로 연세대학교 입구, 남쪽으로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서쪽으로 현대백화점과 뒤편 먹자골목, 동쪽으로 녹색극장과 신촌 민자 역사방향까지 형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출구 사이 도로변에는 패스트푸드, 화장품, 팬시점, 이동통신, 액세서리, 커피숍, 아이스크림 등 소매 전문점이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뒤편 먹
자골목에는 삼겹살 등 고깃집 등이 밀집해 있다.

신촌 기차역 방향은 ‘걷고 싶은 거리’로 직장인과 중장년층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하다.

걷고 싶은 거리는 최근 민자 역사 개관과 밀리오레 쇼핑타운 개관 등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급 상권지로 부상하고 있다.

신촌 상권은 이대 상권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백화점 뒤편 창천공원이 단장되면서 테마공원과 상설무대가 설치되면 지역주민과 상인, 대학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뒤편 먹자골목에 인접해 있는 창서초등학교 지하에는 대형 주차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완공 후 상권 내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

신촌은 교통의 요충지로 하루 평균 12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수십 개의 버스노선이 통과하고 있다.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 직장인, 대학생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것도 편리한 교통편 때문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신촌지역 유동인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촌 지하철역 3번 출구의 평일 저녁 시간대 별(오후 7~8시) 유동인구는 3520여명 수준이다. 강남역 등 다른 유명 상권과 비교해 50% 이상 많은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000여명으로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대가 뒤를 잇고 있다.

신촌 상권이 20~30대의 인구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신촌역의 주말 저녁시간대 시간별 유동인구도 3600명 수준으로 평일과 비슷하다.

신촌역 이용객수는 서울에서 가장 많다. 주중 오전에는 19만명 수준이지만 저녁이 되면 27만명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신촌 상권이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촌 상권의 가장 큰 특성은 방학에 접어들면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다른 대학가 상권과 다르다는 점이다. 신촌 상권의 소비층이 인근 대학생에 한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대 대학상권과 달리 의류 판매점이 비교적 적다. 인근에 위치한 이화여대 상권에 의류점이 밀집하면서 신촌 상인들이 업종을 미리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권의 특성과 입점조건

때문에 신촌은 젊은 층의 유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상권 구조는 신촌과 이대상권을 묶는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

이대앞 상권에서 쇼핑을 하고 가까운 신촌으로 넘어와 식사와 음주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먹자골목에서도 신촌 상권의 특성을 찾을 수 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다른 상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먹자골목에는 200곳이 넘는 음식점이 성업하고 있다. 그러나 과당경쟁과 박리다매형 운영 때문
에 정작 상인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신촌 상권의 입점 조건은 많은 유동인구 때문에 다른 상권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창업전문 사이트인 상가뉴스레이다와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대도로변 점포시세는 1층 15평 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1억~3억원, 임대료 월 250만~550만원, 권리금 3억~6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먹자골목의 점포시세는 1층 25평 매장을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1억5000만원, 임대료 300만~600만원, 권리금 2억~5억원 등이다.

30평 이상 1층 매장은 권리금이 3억원을 호가하고 보증금까지 합하면 창업비용이 6억~7억원에 이르지만 물량을 찾기 힘들다.

창업 전문가들은 신촌 상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이대상권과의 연결’을 꼽고 있다. 두 상권간의 유동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간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 상권을 연결하는 중간지역은 아직까지 낮은 임대료 수준을 보이고 있는 등 창업비용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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