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평수 창업 ‘노하우’

소자본 창업의 인기가 높은 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중·대형 평수의 창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 매장들은 평수가 커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어 40~50대의 중·장년층들의 관심이 높다. 매장이 커서 대로변에 입지하는 경우 매장 노출효과가 탁월해 고객 유인효과도 크다. 음식점일 경우, 많은 고객이 들고나는 만큼 회전율이 높아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양질의 음식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중·대형 평수 매장들은 한 달 순이익만 1,000~1,500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자본력에 여유가 있는 예비 창업자들은 규모가 큰 매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가족단위 모임 및 회식 공략

‘홍천 덤바우 록계탕(www.록계탕.com)’ 안산점은 유난히 탁 트인 매장이 시원스럽다. 1층만 50평 대에 이른다. 여유 있게 놓인 테이블마다 푸짐한 록계탕이 계속해서 들고 난다. 주방에서는 저녁 회식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미리 어느 정도 상차림을 끝내야 한다.
록계탕은 건강식으로 꽃사슴의 녹용과 약닭, 장뇌삼, 제주 특산물인 오분자기에 각종 한약재 등을 이용해 만든 보양식이다. 10여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약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약 특유의 냄새를 줄였다. 이 때문에 기존 삼계탕에 비해 닭 고유의 누린내가 없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사용되는 양념이나 재료는 모두 홍천에서 재배한 유기농 야채를 이용한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소문에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있어 성수기인 한 여름 무더위에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록계탕의 경우 점심시간대 인근 직장인들의 방문이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손님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넓은 평수가 유리하다. 또한 가족단위와 모임, 회식 위주의 고객들을 유치하려면 많은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매장이 필요하다.

매장 외관 살리는 점포 크기
‘상하이객잔(www.shanghi.co.kr)’은 호텔에서 맛 볼 수 있는 4대 중국요리를 4,000~1만5,000원대의 가격으로 대중화한 중국 퓨전요리 주점이다. 강렬한 중국식 홍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매장 외부와 중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소품으로 이국적인 멋을 풍기는 내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 규모는 25평부터 150평까지 다양하지만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아웃테리어의 디자인 컨셉이 효과적으로 나타나려면 어느 정도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상하이객잔의 조부호 과장은 “메인 디자인 컨셉을 유지하면서 중·소형 평수에 적합한 인테리어도 구상되어 있다”며 “각각의 평수에 맞는 디자인 컨셉이 있듯 평수에 따른 장·단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상하이객잔은 현재 가맹점 평균 평수가 50~80평으로 월 매출은 평균 8,000만~1억2,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30평대의 중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객잔’ 안양점의 김한승(38) 사장은 올 8월 오픈 이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낮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체를, 손님이 몰리는 저녁에는 상하이객잔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홍대 본점을 가보고 독특하고 화려한 아웃테리어와 맛에 반해 창업을 결심했다. 독특한 아웃테리어의 강점을 살리고 노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중형 평수 이상의 매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자금이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친구와 동업형태로 창업 했다.
김 사장은 “협소한 매장은 화려한 아웃테리어를 부각시키기에 미흡하고 내부의 중국풍 인테리어가 가지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특색 있는 인·아웃테리어로 인해 같은 지역의 경쟁 업체들 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답답한 매장선 고객도 답답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쌀국수 전문점은 다른 외식업종과는 달리 중형 평수를 선호하고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너무 협소한 매장은 곤란하다. 고객들은 음식과 함께 분위기를 느끼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고객이 많은 쌀국수 전문점의 경우 매장 내 공간 배치와 인테리어에 있어 편안함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30평대 이상의 중·대형 평수가 주를 이룬다.
‘호아센(www.hoasen.co.kr)’은 캘리포니아의 전통 베트남요리를 잇고 있는 쌀국수 전문점이다. 가늘고 부드러운 면발에 동남아식의 독특한 향이 배어 있는 시원한 고기국물이 일품이다.
특히 기존의 쌀국수는 각종 향신료의 독특한 향 때문에 일부 예민한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호아센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향신의 개발과 조리법의 개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0% 정수된 물로 끓인 육수와 유기농 숙주를 사용해 건강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때문에 고객에게 맛을 인정받아 많은 고객이 찾고 있지만 고객이 많이 드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호아센 여의도점을 자주 찾는다는 최진경(28·회사원) 씨는 “쌀국수를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지만 기다리는 손님이 없어 먹고 바로 나가지 않고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처음엔 호아센의 맛 때문에 매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맛은 물론 편안한 매장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에 맞는 점포 규모 선택
이 같은 결과는 호아센이 주력하는 고객 가치만족의 마케팅과 일맥상통한다. 호아센의 조헌식 과장은 “부담 없는 가격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호아센의 목표”라며 “동네 분식집처럼 지나치게 작은 점포는 호아센의 고급스런 이미지 컨셉에 어울리지 않아 지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고객에게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평 이상의 주방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좁은 주방은 위생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 있어 고객배려 차원에서도 예비점주에게 어느 정도 공간 여유가 있는 점포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대형 매장은 아이템이 확실하면 투자한 만큼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노출이 어려운 지하와 2층에 있는 소형 매장이나 경쟁업체에 비해 너무 작은 매장은 매출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종이나 입지에 따라 투자대비 수익률을 잘 따져 점포의 규모를 선택해야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업종의 특성에 따라 평수를 선택하는 마케팅 전략은 전제 조건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중·대형평수 공동창업 Q&A

각자 철저한 분업과 약속 ‘중요’

Q 몇해 전부터 창업을 준비해 왔지만 창업비용이 부족해 친구와 함께 공동창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으로 창업을 하려니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A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투자비용일 것입니다. 좋은 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점포 임대료나 권리금이 많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실내장식비나 비품 비용까지 더해지면 창업자금은 많게는 수억원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최근 창업시장에 공동창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공동 창업은 자본금 부족으로 인한 아이템 선택과 입지 선정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해 창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업자금 부족으로 인한 아이템 선택과 입지 선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나 형제, 선후배 등이 투자하는 것입니다.
공동창업의 장점은 2인 이상이 출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업으로 자금이 모아지면 중심 상권에 입점하거나 대형 평수로 창업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안정감과 주인 의식 공유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종업원을 고용할 때보다 효율성도 훨씬 높다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상담자의 우려와 같이 동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의견차이로 인해 자칫 좋은 사이가 원수가 돼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공동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철저한 분업과 약속입니다.
창업하기 전에 미리 계약조건을 철저히 검토하고 빠짐없이 체크해야 합니다. 업무도 되도록 명확하게 선을 그어 분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동창업계약서는 공동창업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히 담아야 합니다.
사업 파트너 간의 출자금액, 추가 투자금액 발생시 투자금 규모, 수익배분원칙, 사업경영과 업무분담 사항, 의견대립이나 투자자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사항까지도 기재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여기에 직원고용과 경영책임 소재까지 담으면 향후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비교적 쉽게 정리가 가능합니다. 신뢰와 이해, 철저한 금전관리가 선행된다면 공동창업은 창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확신하고 있는 유망한 사업이 있는데 자금이 부족하고 금융기관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금 융통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라면 공동출자, 즉 동업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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