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보양식은 가라∼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더위로 축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을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이다. 조사전문기관 ‘폴에버’가 최근 직장인 1,2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더위를 나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66.2%, 여성의 59.1%가 ‘먹는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보양문화’는 남성들에게 더 일반화되어 있지만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다. 때문에 더운 여름 기력보충을 위한 보양문화는 여름의 일상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58.1%, 30대가 64.7%, 40대가 65.3%, 50대 이상의 74.3%가 보양식을 먹는다고 응답해 나이가 많을수록 보양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름 보양식 문화가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보편화되어 감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름 전통 아이템 ‘닭’의 변신
극단을 달리는 날씨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닭을 이용한 요리는 인기가 높다. 장어와 함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사랑 받고 있는 ‘닭’은 여름이면 각 음식점 및 식품업체에서 ‘닭에 날개가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실제 판매량이 늘어 여름 매출이 1년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닭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몸에 좋은 인삼과 함께 요리된 ‘삼계탕’으로 오래 사랑 받아왔다.
또한 다양한 요리법으로 수 십년 전부터 전통적으로 우리 식단 위에 존재해 왔다. 백숙부터 전기구이 통닭, 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기능성 치킨 및 유행성 치킨 아이템까지 시대를 풍미했다. 시장 침투력이 강해 생명력이 긴 대중적인 아이템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닭을 이용한 여러가지 새로운 조리법이 선보여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초계탕’은 삼계탕처럼 뜨거운 것만 있다는 인식을 뒤엎는 차가운 닭요리다. 기름기가 쏙 빠진 닭고기를 결대로 찢어 24시간 냉장숙성 시킨 후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낸 육수에 웰빙 코드에 맞는 신선한 야채를 곁들여 말아먹는 평양식 별미다. 또 다른 닭요리인 ‘닭백숙’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닭을 먹고 난 후 남은 육수로 닭죽까지 쑤어 먹을 수 있어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서민들의 보양식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 ‘가벼운’ 보양식 선호
허해진 기를 보충하는 보양식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온갖 한약재를 넣고 구하기 힘든 재료에, 쓰디쓴 맛이라도 몸에만 좋다면야 무엇이든 먹겠다는 보양문화가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 웰빙 트렌드와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보양식도 가볍게 바뀌고 있다. 몸에 최고로 좋은 것들만 총출동시켜 만든 무거운 보양식보다는 여름철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맛도 좋은 보양식이 선호되고 있다.
그 중 ‘쇠고기’는 동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A, B1, B2 등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아이들의 성장 발육을 도와준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몸이 허한 사람들도 기를 채우는데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송아지 고기는 영양학적으로 유기농 소보다도 영양분이 풍부하고 친환경적이라 각광받고 있다. 또한 지방이 적고 육질이 연해 평소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복 더위에 허해진 기운을 보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보양음식으로 떠오른 ‘새싹채소’는 풍부한 영양소를 자체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여름철 웰빙 음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100% 수경재배 및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채종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친환경 보양식이다. 샐러드나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여름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

‘에스닉’ 열풍타고 ‘쌀국수’ 인기
아직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에게 일반적인 보양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진 않지만 ‘양고기’도 풍부한 영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고단백, 고칼슘으로 원기회복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위장을 보호하고 이뇨와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주어 여름 보양식으로 매우 좋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호주산 양고기가 수입되고 있으며, 양갈비와 살코기 두 종류로 판매되고 있다.
‘쌀국수’ 또한 여름철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특히 베트남쌀국수는 얼마전 ‘에스닉’ 열풍을 타고 한국인의 입에 맞는 구수한 맛으로 붐을 이루었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당뇨예방과 숙취해소,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맛, 몸에 좋은 성분으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최근의 보양식 트렌드라 한다면 특별히 몸이 허한 사람이나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것이 아닌 일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음식으로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보양식이 전통 보양식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대 대표 보양식 베스트 3

녹용과 닭의 만남‘홍천 덤바우 록계탕’
대중의 음식인 닭에 스테미나 보양식으로 유명한 사슴의 녹용을 접목시킨 ‘홍천 덤바우 록계탕(www.록계탕.com)’은 그 맛과 특이함으로 안산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야생뽕나무를 먹고 자란 사슴을 직접 강원도 농장에서 키워 닭요리와 함께 내놓은 ‘록계탕’은 닭요리의 차별화와 함께 약식요리의 대중화를 선언한 요리다.
록계탕을 개발한 전명배 대표는 “약식요리이지만 삼계탕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맛과 향이 좋다”며 “한번 맛을 본 손님은 꼭 다른 사람을 데려올 정도로 뛰어난 맛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록계탕은 꽃사슴의 녹용과 뼈, 살코기를 승검초뿌리, 단너산뿌리 등 10여가지 한약재와 섞어 우려낸 원액에 닭을 넣어 만든 요리이다.
예전에 사슴요리는 사냥음식으로 부유층의 미식가들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보양식이었지만, 근래 들어 사슴의 사육이 일반화되면서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건강 웰빙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몸보신 닭요리 ‘네네치킨’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여름을 맞아 건강개념을 도입한 보양식류의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상차림이 필요 없는 일체형 포장박스로 유명한 ‘네네치킨(www.nenechicken.com)’은 멕시코 음식인 ‘또띠아’에 신선한 야채와 기름이 스며들지 않은 치킨을 싸먹는 ‘또띠아 치킨’을 선보였다.
기름이 많아 평소 튀김음식을 기피하던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네네치킨만의 특수한 배터-딥(Batter-Dip)제조과정을 거쳐 기름이 스며들지 않은 담백한 치킨과 야채를 함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프라이드 치킨 전문점으로는 최초로 네네치킨만의 ‘네네 안동찜닭’을 선보여 폭넓은 고객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닭을 이용한 네네 안동찜닭은 매콤하면서도 독특한 간장소스의 맛을 지니고 있어 더운 여름철 몸보신을 위한 배달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청양고추 얼큰 쌀국수 ‘호아센’
기존의 쌀국수가 각종 향신료의 독특한 향 때문에 일부 예민한 고객들에게 외면당했던 것과는 달리 쌀국수 전문점 ‘호아센(www.hoasen.co.kr)’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향신료의 개발과 조리법의 개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아센은 베트남어로 ‘연꽃’이란 뜻으로,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요리사에게 주어지는 영광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의 전통 베트남요리 전문점에서 비법을 전수받은 요리법에 따라 팔각, 정향, 계피, 산초 등 10여 가지의 각종 한약재를 넣어 특유의 향을 최소화하고 맛과 영양을 더했다.
독특한 향으로 일부 고객들이 꺼리는 ‘실란트’는 별도로 제공하고 청양고추를 사용해 얼큰한 맛이 난다. 또한 100% 정수된 물로 끓인 육수와 유기농 숙주를 사용해 건강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이>



창업경영연구소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예비창업자 80% ‘1억원’ 이하 창업 꿈꿔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10명 중 8명은 1억원 이하의 자금으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에 비해 남성이 창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창업경영연구소는 지난 6월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소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20~50대 직장인 840명(남 570명, 여 270명)을 대상으로 ‘창업과 부업(창업 이유, 시기, 자금, 희망업종, 자신감 등 총 10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창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89.5%인 752명이 창업을 생각하거나 계획한 적이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10명(54.6%)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171명(22.7%), 20대 122명(16.2%), 50대 49명(6.5%) 순이었다.
30대의 경우에는 여성의 창업 의지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혼과 출산, 육아문제의 어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40대의 경우에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예퇴직 등 고용불안이 창업의지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
창업을 한다면 예상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840명 응답자 중 361명(43%)이 ‘1억원 이하’라고 답했으며, 5,000만원 이하도 315명(37.5%)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이 1억원 이하의 소자본 창업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억원 이하는 129명(15.3%)이었으며 5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5명(4.2%)이나 돼 창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창업을 한다면 성공할 자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8.7%(577명)가 ‘자신있다’고 답한 반면, ‘자신 없다’는 2.7%(23명)에 그쳤다. ‘자신 없지만 해보고 싶다’는 의견도 28.6%(240명)로 나와 창업을 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자신있다는 응답 비율이 남성의 경우에는 81.5%인 반면 여성은 18.5%로 조사돼 남성이 창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창업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20명이 ‘경제적 여유’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고용불안’ 333명(39.6%), ‘자유로운 생활’ 87명(10.4%) 순이었다. 특이한 사항으로는 ‘불만족스러운 급여 및 처우’에 대해서는 한명의 응답자도 없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자유로운 생활’을, 40~50대는 ‘경제적 여유’를 1순위로 꼽았다. 창업 시기에 대해서는 ‘3년 이내’가 38.5%로 가장 많았고, ‘5년 이내’ 23%, ‘10년 이내’ 29%, ‘1년 이내’ 9.5%로 조사됐다.
창업을 한다면 어떤 업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44.6%(375명)가 외식업을 선택했으며, ‘서비스업’ 29.4%(247명), ‘도·소매 및 기타’와 ‘교육업’이 각각 14.5%와 11.5%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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