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의원도 ‘소수다액(少數多額)’ 케이스. 한 의원은 지난해 2억2,100여만원을 후원받아 금액 면에서는 54위를 차지했지만, 12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는 51명으로 문희상 의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 권택종 LG칼텍스 부사장, 이길여 길병원 원장, 명호근 쌍용양회 부회장, 정진성 대한LPG산업환경협회장, 이칠성 안아실업 대표 등이 고액을 기부했다. 각료 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진념 전 경제부총리도 지난해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200만원을 기부했다.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염동연 의원은 고액 기부자가 30여명이나 된다. 한도액인 500만원을 납부한 고액 기부자도 14명이나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주 지역 동료 의원인 강기정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하는 등 ‘품앗이형’ 기부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문희상 한명숙 염동연 의원과 달리 김원웅 유시민 장영달 의원 등 개혁파그룹은 ‘소액다수(少額多數)’의 후원 형태를 띠고 있다. 김원웅 의원의 경우 고액 기부자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홍문신 전 감정원장, 김우전 광복회장 등 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액 기부자가 많아 금액 면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유시민 의원도 고액 기부자는 정성인 SK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등 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액 기부자 때문에 27위를 차지했다. 유 의원의 경우 중복 기부자가 많다. 장영달 의원은 우리당 당권주자 중에서 고액 기부자가 가장 적다. 고려사업 대표이자 16대 국회의원인 박상희씨,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의 부인 최모씨, 최종태 6·25참전부사관연맹 회장 등 4명에 그친다.
그러나 소액 기부자가 가장 많아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을 제치고 22위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송영길 의원이 우리당 당권주자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후원받았다는 점이다. 송 의원은 8명의 당권 주자 중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후원금은 당권주자 중에서 가장 많은 3억8,000만원(전체 8위)을 기록했다. 고액기부자도 정구정 한국세무사협회장, 고병헌 금비 회장, 강태욱 대진기계공업 대표 등 20명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