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신화 - (4)
중국전통요리점 ‘하오밍’ 강유진 대표

“감탄사의 연발” “입이 즐거우니 마음도 즐겁다” 마포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하오밍(好名)이 고객들에게 내놓은 음식에 대한 식객들의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눈부터 즐거우니 어찌 입이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직장인들은 연일 전쟁터에서 입맛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위안을 찾을 때면 어김없이 입을 즐겁게 해 줄 음식점을 찾는다. 때문인지 새로 생긴 중국전통요리점은 직장인들에게 반갑다.


마포경찰서 맞은 편 골목길. 입맛을 자극해 줄 요리를 찾고 싶은 식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새로 문을 연 중국전통요리점 하오밍. 입구에서부터 방긋 웃는 주인장 강유진 대표(33)가 이들을 맞았다.

젊어 보이는 주인장의 입가에서부터 식객들은 주방장의 실력이 궁금해진다.


특급호텔 절반가격 최고 음식

강 대표은 직장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의 입맛을 돋궈줄 것이라며 ‘특품 냉채’를 내놨다. 톡 쏘는 초의 향은 나지 않았다. 어떤 음식일까 입에 넣으니 혀가 반응하기 시작한다. 목에 넘기려하니 은은한 초의 향이 코를 자극하고 군침이 돈다. 금세 냉채 한 접시를
비운 식객들은 다음 음식을 재촉하면서 웃음이 피어난다.

한상 거하게 먹고 난 후 받아 든 계산서도 마음을 즐겁게 했다. 음식은 특급호텔인데 가격은 절반이다. 다른 중국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3분의 2수준이다.

입구를 나서면서 살짝 주방장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자, 주인장의 답변이 시원스레 나왔다.

하오밍의 주방은 3대째 주방장을 이어오고 있는 화교 출신 송계륭씨와 왕승지씨다.

특급호텔 중식부를 책임진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살림을 담당하고 있는 지배인도 힐튼호텔 중식부 지배인 경력을 갖고 있다. 강 대표의 자랑의 이유를 알만하다.

강 대표의 음식업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내기인만큼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직접 사무실을 돌며 홍보하는 성실성도 강 대표의 장점이다.

강 대표는 “발품이 최고의 홍보”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오밍의 인테리어를 보면 주인장의 꼼꼼한 성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천정에는 연잎 홍등이 눈을 즐겁게 하고 벽에는 이국적인 액자들이 채우고 있다. 소품부터 벽지까지 강 대표의 손을 거쳤다.

영업시간이 끝나면 직접 소독제를 들고 주방을 청소하는 등 위생을 직접 챙기고 있다. 때문인지 일반 중국집과 달리 끈적거리는
기름기의 불쾌감이 전혀 없다. 하오밍의 최대 장점은 음식에서 나온다. 합성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육수와 소스까지
주방장의 손길이 닿는다.

쇼팅유와 일반 식용유도 하오밍과 거리가 있다. 강 대표는 웰빙 시대에 맞게 고가의 카놀라유(유채꽃에서 추출한 기름)만 고집하고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로 메뉴판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트랜스 지방을 걱정해야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와도 차별을 보이는 부분이다.

강 대표는 “중국요리를 차별화 하고 싶었다” 며 “중국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재료부터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오밍은 좋은 이름이라는 단어다. 좋은 음식점이 되겠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강 대표는 마포점을 시작으로 하오밍을 중국전통요리점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직장인과 가족 외식을 책임
지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고의 전문가를 포진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몸에 좋은 천연 재료만 엄선

시작도 좋다. 개점 15일 만에 매장이 꽉 들어찰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몸과 마음이 즐거운 음식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는가.

은주형 지배인은 “한식 위주의 외식문화과 비교해 웰빙 중국 전통 요리도 경쟁력이 많다”며 “맛과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마포경찰서 인근은 업무시설이 많지만 직장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음식점이 많지 않은 곳”이라며 “저렴한 중국전통요리가 직장인들의 입맛을 돋궈줄 것으로 자신 한다”고 마지막을 대신했다. 눈과 입이 즐거운 하오밍에서 지친 입맛을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02-70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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