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7 창업시장


올 한해만큼이나 창업시장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가장 큰 이슈는 국회를 통과한‘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가맹사업법)’개정안이다. 가맹희망자가 낸 가맹금을 제 3의 기관에 맡겼다가 가맹점이 문을 연 뒤 본사가 가져가도록 한 ‘가맹금 예치제’가 특히 눈에 띈다.

특히 본사의 재무구조와 인적구성 등의 내용이 상세히 담긴 정보공개서를 가맹희망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공개서 등록제’도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직영점 하나 없이 가맹점모집에만 의존하는 영세업체나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업체들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소비호조로 경기지수가 올랐음에도 올해 창업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다. 선도아이템이 없어 고만 고만한 업종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이에 예비창업자들이 브랜드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중한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불황의 이유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저가형 쇠고기전문점의 강세가 점쳐졌으나 아직까지 저조한 상태다. 업계관계자들은 중저가 쇠고기전문점들이 돼지고기전문점시장을 30%이상 파고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큰 성장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실속형 소비는 내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낙관적 이다. 어려운 창업시장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기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출시한 '세컨드 브랜드' 등이 등장, 창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게 그나마 눈길을 끌었다.


외식업체 메뉴 업그레이드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은 여성 고객과 중장년층을 잡기 위한 고객층 확대와 메뉴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이러한 업그레이드 추세는 목표 고객층을 구체화하거나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계속될 것이다. 그 예로 해물메뉴가 대폭 강화된 요리주점이나 토털 개념의 바비큐전문점이 대거 등장한 점을 들 수 있다.

한 샤브샤브전문점은 해산물을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쌈샤브조치’(www.ssamshabujochi.co.kr)는 전통 샤브샤브에 쌈밥과 해산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빙음식점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건강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 항산화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오리고기가 대표적인 알칼리성식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많은 오리고기 전문점들이 생겼고 그 중 육가공 전문업체 (주)화인코리아가 ‘쿵덕스’(www.koongducks.com)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저가 고품질 전략으로 고객몰이에 나선 쿵덕스는 간판메뉴인 오리양념삼겹, 오리고추장주물럭, 오리샤브불고기 등을 5000원에 팔면서 오리고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한편 지난해 붐이 일었던 퓨전주점은 정체기에 접어들어 시장 확대 보다는 운영과 관리에 전념하는 시기로 내년에는 내실 있는 브랜드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해리코리아가 내놓은 퓨전주점 ‘유객주’(www.ha rrykorea.co.kr)는 현대와 전통적인 이미지를 조화롭게 융화해 신 소비계층의 욕구를 채웠다.

이런 노력은 브랜드컨셉, 네이밍컨셉, 메뉴 선정 등 모든 부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소자본 창업희망자 크게 늘어

경기 침체에 따라 실직자들이 늘면서 적은 돈으로 자기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가족공동창업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소자본 창업은 1인 창업이 가능해 종업원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고 고정비용 지출도 적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들어 소자본 창업자는 크게 늘어났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웰빙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수록 실내클리닝, 실내환경정화 관련 소자본 창업 전망은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 클리닝 업체 ‘알렉스’(www.allerx.net)는 기기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 한 대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한 대표적인 무점포 소자본 창업이다. 침구에서 서식하는 진드기, 집먼지를 친환경 · 무화학 방식으로 제거해 향후 그 성장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올해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들이 활발히 추진한 공동창업의 경우 대형화, 전문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공동창업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불황의 굴레를 벗어나는 방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웰빙과 로하스, 환경관련 아이템이 계속 관심을 끌었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치킨, 피자, 도넛 관련 업체들은 잇달아 ‘노(NO)트랜스지방’을 선언하고 ‘소비자 건강경영’을 외쳤다.


웰빙·로하스·교육 분야 강세

피자·치킨·스파게티 복합브랜드인 ‘빈스’(www.binskorea.co.kr)는 피자와 치킨 두 가지 메뉴에서 모두 ‘트랜스지방 제로’를 실현했다.

피자에는 최고급 순수 자연산 치즈와 저온숙성 수타 도우를 썼다.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트랜스 지방을 피할 수 없는 치킨은 오븐구이 치킨을 개발했다.

올 한해 로하스족들의 사랑을 받은 음식은 쌀국수였다.

지난해부터 국내 외식시장에 자리매김해 올해는 대중적인 외식메뉴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독특한 맛과 건강음식이라는 장점을 무기로 시장에 뛰어든 쌀국수 업체들은 매장 인테리어를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인테리어로 브랜드를 부각시킨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센’(www.hoasen.co.kr)은 매장 벽면에 베트남의 현지 모습을 담아 전통성을 나타냈다. 또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로고에 접목해 상징성을 높였다.


내년 화두 ‘복합화’

내년에도 멀티기능의 복합화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구조의 다양성과 소비 형태 변화에 따라 단품 위주의 전문점보다 아이템 종류와 판매형태의 복합화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올해 들어 어린이 교육관련 산업이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현재 교육사업은 영어, 수학, 논술, 창의력 등 여러 가지 분야로 나뉘었지만 내년에는 어린이 영어와 논술교육 분야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은 경기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핵가족화와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아직도 고속 성장하는 분야이며 한번 고정회원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예비 창업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영·유아교육은 영어, 논술 등의 특정 과목 이외에 취학 전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한 유아도서교육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어린이 도서와 교구를 판매하는 동시에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키즈킹콩’(www.kidskingkong. co.kr)은 ‘가족체험교실’ 등 매달 이벤트를 마련하고 자녀 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등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예비창업자들이 업종이나 아이템을 선정할 때 소비 트렌드를 기본으로 소비행태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영업 창업 환경이 경쟁 심화 등으로 불안정해지고 있어 철저한 여건 분석과 준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기호 다양화와 구매의 매스티지(명품의 대중화)화에 따라 ‘무엇을 어떠한 전략으로 준비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성공창업을 위해선 아이템의 선정과 운영전략이 고객의 눈높이와 현실적 트렌드에 맞아야 한다.



#2008 유망아이템 6선

정부가 5%선의 성장률 전망치를 바탕으로 한 “2008년도 경제운영계획”을 발표 하는 등 2008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시장 또한 국가 경제의 영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2008년도 유망 창업 아이템들을 뽑았다.

1. 와이셔츠&타이전문점
2008년 스마트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저렴한 가격과 나만의 차별화된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관련 아이템의 성장이 주목된다.

2. 유기농 농산물 전문점
건강을 열망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구매 또한 늘었다. 유망한 여성 창업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3. 피부 & 다이어트전문점 & 화장품(이·미용 관련)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모 가꾸기에 대한 대중의 소비 심리를 이용해 창업 할 수 있는 유망 아이템이다.

4. 떡 전문점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에 집중하라. 제빵제과점을 겨냥한 떡 전문점은 창업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5 독립형 편의점(CVS)
대기업편의점들의 출점경쟁이 약화되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중소업체주도의 독립형 편의점이 뜨고 있다. 특히 불경기에 매출 격감을 겪고 있는 동네 슈퍼의 탈출구로 유망하다. 이들 독립형 마이너 편의점은 마진율이 높아 실속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6. 청소대행업
대표적인 소자본, 무점포 창업 아이템이다. 건강과 환경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웰빙 경향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청소 대행업 시장도 전문화, 고급화 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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