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족 관심 키워드 심플 푸드

'채선당'의 샤브샤브 메뉴. · '샐러데이'의 그린샐러드 · '오므스위트'의 도토리 오므라이스 (차례대로)

웰빙, 라이트 푸드 열풍으로 샐러드바와 저칼로리, 소량 음식 등 창업시장에도 다양한 흐름이 나타났다. 바쁜 아침시간 즐길 수 있는 스프나 빵 등 간단한 아침식사 메뉴나 아침과 점심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브런치 메뉴들이 속속 등장 한 것. 다이어트족이나 참살이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샐러드나 야채위주 메뉴도 최근 트렌드다.


서울 잠실에 사는 박영미씨는 아침사양족이었다.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 끼니를 챙기는 것보다 5분의 단잠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하지만 박씨는 최근 집 근처에 생긴 저칼로리 핫 샌드위치전문점에서 매일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전국은 ‘라이트 푸드’ 열풍

스프, 샐러드, 샌드위치 등 칼로리는 낮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파는 음식점이 인기다. 이에 따라 관련카페나 음식점 창업도 부쩍 느는 추세다. 약간 부족한 선에서 식사를 마치는 ‘가벼운 식사’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웰빙족들의 관심을 끈다. 양을 줄이는 대신
값이 싸고 저칼로리 야채 등을 이용한 메뉴가 가벼운 식사의 대표다.

가벼운 식사메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채소다. 적은 칼로리로 금방 배가 불러 다이어트나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에게 그만이다. 최근엔 식사 대신 샐러드를 먹는 여성들이 늘면서 커피전문점, 피자, 오므라이스전문점 등에도 샐러드 뷔페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커피전문점에선 매출 확대를 위해 음료만 팔지 않고 채소와 빵을 이용한 가벼운 식사 메뉴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로스팅과정을 거쳐 신선한 원두 맛을 즐길 수 있는 ‘샐러데이(www.tucksespresso.co.kr)’의 경우 2000~3000원대의 싼 값으로 각종 샐러드메뉴와 에스프레소커피를 즐길 수 있다. 드레싱을 빼 80∼100kcal 정도의 열량으로 여성고객들의 다이어트식사로 그만이다.


술집에도 다이어트 메뉴

끊인 육수에 데쳐먹는 샤브샤브는 특별한 양념이 필요 없다. 때문에 일반적인 구이, 탕 등과 달리 칼로리가 낮다. 수끼샤브샤브 ‘채선당(www.chaesundang. co.kr)'은 해물과 등심샤브샤브 등과 함께 20여 친환경채소까지 더했다.

샐러드의 인기는 퓨전주점도 예외가 아니다. 교실처럼 꾸며 최근 100호점을 연 ‘짱구야학교가자’(www.jjang9.co.kr)는 주점임에도 다이어트메뉴를 선보여 여성고객들에게 인기다.

회식자리나 모임에서 술과 안주를 피하는 여성고객들을 겨냥, ‘44샐러드’를 내놨다.

먹으면 44사이즈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재미있다. 여기선 칼로리 높은 드레싱 대신 저칼로리의 무가당 요거트드레싱을 쓴다. 사과, 바나나, 방울토마토 등의 5~6가지의 각종 계절과일로 만들어 식사대용으로 주문하는 여성고객들도 많다.

요즘 신세대에게 사랑받는 스무디도 대표적인 사례다. 스무디는 딸기, 바나나, 망고 등 천연과일에 꿀, 우유, 천연향료, 과일추출물을 넣어 영양학적 균형과 기능성, 맛을 고려한 기능성 과일음료다. 입맛이 없을 때 식사대용으로 마실 수 있다.


과일, 야채로 한끼 식사 뚝딱

‘스무디킹(www.smoothieking .co.kr)’은 서울 코엑스,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넓히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스프전문점이 국내에도 상륙했다. 토마토 야채스프, 감자스프 등 다양한 스프, 빵, 샐러드 등을 판다. ‘크루통(www.crouton.co.kr)’은 크림, 야채, 토마토, 카레 등 다양한 스프, 빵, 샐러드 등 가벼운 식사를 준비해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있다. 또 샌드위치전문점은 햄버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식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트(www.par is.co.kr), 뚜레쥬르(www.tlj.co.kr) 등 베이커리 카페에서도 샌드위치는 인기 있는 가벼운 식사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에서도 샌드위치를 가벼운 식사메뉴로 개발해 팔고 있으며 스타벅스, 파스구찌 등 커피숍 역시 마찬가지다.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www.quiznos.co.kr)는 미국에서 인기를 얻어 연간 1500여 점포가 개설되는 등 지난 3년간 최고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에도 상륙한 퀴즈노스는 서울 강남, 이대, 경기도 분당 정자동 등에 점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천연유산균으로 발효시킨 빵에 꿀·와인으로 숙성시킨 부드러운 고기를 넣고 올리브, 토마토, 양파, 버섯 등 10여 가지의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유기농 원두커피와 함께 식사로 판매된다.

주문 뒤 바로 구운 유기농빵과 신선한 야채는 패스트푸드와 달리 트랜스지방 등에 대한 걱정이 없다.


편의점서 즐기는 ‘간편 식사’

40여 가지의 다양한 오므라이스를 선보인 ‘오므스위트’(www.omusweet.co.kr)도 샐러드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도토리가루를 이용한 저칼로리 메뉴로 주목 받고 있다.

계란지단 대신 선보인 도토리지단 오므라이스가 그것. 도토리는 저칼로리 알칼리식품으로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또 몸속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물질을 배출시키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킨다. 오므스위트는 이 도토리가루에 감자전분을 1대 1비율로 섞어 밥이 잘 말리도록 했으며 담백하고 쫄깃한 맛으로 인기다.

가벼운 식사를 즐기는 라이트족들의 덕을 톡톡히 보는 또 다른 업종은 편의점이다. 인기 1위 상품인 삼각김밥, 샌드위치, 스프, 인스턴트 비빔밥 등 가벼운 식사메뉴가 일등공신이다. 세븐일레븐(www.7-eleven.co.kr)의 경우 최근 지하철 역 안에 매장을 열면서 가벼운 식사메뉴를 보통보다 10%이상 많이 갖췄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식생활이 풍요로워지고 과잉 체중으로 성인병이 늘고 있어 칼로리가 낮고 양이 적은 가벼운 식사판매점은 꾸준히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공창업 인터뷰>>
‘퀴즈노스’ 이대점 이형준 사장

웰빙 샌드위치전문점 ‘퀴즈노스 이대점’을 운영하는 이형준(28)씨.

이씨는 미국 어학연수를 떠난 1년 동안 유기농커피와 방부제 없는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곳에서 자주 끼니를 해결했다.

“미국에서 샌드위치를 먹을 때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햄버거나 일반 샌드위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어요.”

하지만 개인이 미국기업의 체인망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이씨는 광고회사와 아버지가 운영하는 정유회사를 다니며 샌드위치를 국내에서 팔 방법을 찾았다. 마침 국내기업이 샌드위치전문점 체인망을 갖췄다는 소식을 접한 이씨는 바로 창업준비에 들어갔다. 이씨는 모은 돈 2억원과 부모님 지원을 받아 5억원의 자본으로 목 좋은 점포를 열었다.

“아버지께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사업을 적극 권해주셨습니다. 함께 유학 갔던 친구들도 모두 잘 될 거라며 용기를 줬어요.”

그러나 경쟁점포수만 20여개. 토스트전문점, 제과점, 커피전문점까지 모두 이씨의 경쟁상대였다. 이씨는 먼저 여대 앞이란 조건을 이용하기로 했다. 신선한 빵과 스프, 저칼로리 메뉴를 먼저 권하고 적극 홍보했다.

“퀴즈노스는 미국에선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알려지지 않았죠. 여대생들의 특성상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처음 찾은 고객이 많았어요. 신선한 맛과 저칼로리란 경쟁력을 부각, 다시 찾도록 하는 게 중요했죠.” 싼 커피값도 여성고객들 공략에 한 몫 했다.

유기농원두를 쓴 아메리카노 2500원, 라떼 3000원으로 여대생들 지갑을 쉽게 열 수 있었다.

“트레디셔널, 클래식 이탈리안 같은 야채가 풍부하고 담백한 맛의 메뉴가 여대생들에게 인기입니다. 할인쿠폰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웰빙 샌드위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고객이 늘어나자 매니저 둘, 아르바이트생 4명을 고용할 정도로 매장은 바쁘다. “본사에서 매니저교육을 맡고 아르바이트생교육은 매니저가 하도록 돼있어요. 일하는 사람은 가게의 얼굴이므로 늘 친절하고 고객을 배려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장 재방문률은 약 90%. 최근 본토맛을 그리워하는 외국인고객도 부쩍 늘었다.

“여대생들은 다이어트와 몸매관리를 꾸준히 하므로 칼로리를 생각해 간단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양은 줄이고 값을 낮춘 우리만의 세트메뉴를 구성 중입니다. 고객요구에 맞춘 운영 변화는 당연하죠.”

이씨 매장의 월매출액은 2800만원. 입소문을 타고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매출은 더 늘 전망이다. “아직 국내에 가맹점 수가 많지 않습니다. 웰빙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분명 패스트푸드보다 인기 있을 겁니다.”

이씨는 창업자금이 회수 되는대로 중심상권에 같은 점포를 많이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여성고객이 커피나 샌드위치의 주요 수요층인 만큼 ‘커피 프린스 1호점’처럼 ‘훈남’이나 ‘완소남’을 직원으로 뽑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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