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뉴트렌드

(상단왼쪽부터 시계방향)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미당의 메뉴 · 천연재료로 만든 완산골명가의 콩나물국밥 · 이지은 레드클럽의 무방부제 화장품 · 천연재료 화장품 벨모나 · 천연마감재로 시공한 실내공간 · 100% 우리밀로 만드는 헬로파파의 더블리치 골드피자

천연조미료인 대상의 ‘청정원 맛선생’은 시판 100일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고, 누계 매출 50억원을 넘어서며 유통가의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베니건스’는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진 두유, 꿀, 레몬, 요구르트 등 친환경 신메뉴 30여 가지를 추가했다.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환경친화적인 에코프랜들리가 소비자의 구매결정 기준이 되고 있다. 웰빙바람을 타고 천연재료, 천연조미료로 만든 음식, 천연재료를 사용한 서비스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에코프랜들리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예술의전당 앞, 10년 전통의 향토음식전문점 ‘남원골추어탕과 나주곰탕’(www.midang.co.kr)은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구수한 탕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점포를 오픈할 때는 일매출 20~30만원에 불과한 쪽박매장이었지만,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향토음식이 중장년층과 가족고객에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일매출 20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대박매장이 됐고 1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소금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소금대신 천연재료로 담근 젓갈류로 간을 맞추고, 국물은 멸치, 다랭이, 새우, 버섯 등을 갈아서 만든 양념으로 맛을 낸다.

또한 주재료뿐만 아니라 부재료까지 모든 식재료가 국산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추어탕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추어양식장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추어가 워낙 수입산이 많은데다 국산과 구분해내기 쉽지 않아 아예 자급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제살 깎아먹기로 치닫는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을 택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며 “품질경쟁에서 각광받는 방법은 천연재료 사용”이라고 분석했다. 또 “천연재료의 사용은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천연재료로 품질 업그레이드

아토피성 피부염이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대두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천연재료를 사용한 인테리어 시공은 화학재료로 인한 유해물질을 제거해 주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솔리스톤’(www.so liston.kr)은 천연재료 인테리어 시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규조토, 백토, 옥 등의 천연재료를 아마인유, 피마자유, 오렌지유, 목초액 등 천연수지, 천연색료와 배합해 벽지 대신 사용한다. 강도가 높은 천연광물은 바닥재로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 우경헌 사장은 “건강에 이로운 천연재료만을 엄선해 사용함으로써 단순히 유해물질을 없애는데 그치지 않고, 고유의 기능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규조토는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기능이 탁월하고, 백토는 원적외선 방사, 산소발생, 음이온생성기능이 높다. 옥은 혈행을 원활하게 하고, 바닥재로 사용하는 흑암석과 약돌 등은 유해파, 수맥파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일반가정에도 효과적이지만, PC방, 놀이방 등 상업공간에서도 관심이 높다.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천연화장품도 자극이 적고 피부개선 효과도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각 화장품전문점에는 천연화장품 라인이 개발, 입점 되고 있으며 천연화장품전문숍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천연화장품으로 경쟁력을 높인 피부관리 서비스 업체도 늘고 있다. 전국 2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이지은레드클럽’(www.l eeredclub.co.kr)은 지난해 1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걸쳐 천연화장품 ‘앙띠제로’를 선보였다.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가맹점을 통해 시판되기도 한다. 보통 화장
품에서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을 천연방부제인 프로폴리스, 자몽추출물로 대체한 상품이다.

피부관리전문점 ‘벨모나’(ww w.bellmona.com)도 천연화장품을 사용한다. 간판에 내건 벨모나는 기능성이 강화된 천연화장품 라인 이름.

제조판매사인 (주)아로코스메틱은 전국 1만2천여개의 피부관리전문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소모품, 장비까지 모두 취급한다.

전 제품이 자연친화적인 것이 특징. 특히 벨모나는 세포재생인자와 레시놀 이상으로 피부재생능력이 좋은 바이오펩타이드 성분을 강화했다.


천연재료로 경쟁력 업그레이드

최근 프랜차이즈업계는 식품제조, 유통시스템의 발달로 반가공제품 혹은 완제품을 공급받아 고객에게 공급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노하우가 있는 전문조리사의 레시피대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도 높고,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조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사례도 있다.

피자전문점 ‘헬로파파’(www.h ellopapa.co.kr)는 피자 맛의 핵심이 되는 소스를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이 경우 공급되는 소스를 쓰는 것에 비해 품이 들지만,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푸드코트 내에서 헬로파파를 운영하고 있는 홍연경씨는 “기성제품의 맛에 질린 고객들이 한번 맛보면 잊지 않고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 rskorea.com)는 가맹본사에서 전문 쉐프를 파견해준다. 쉐프는 가공식품이 아닌 천연재료를 조리해서 내놓는다. 쉐프레스토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기존 맥주전문점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신메뉴도 분기별로 추가되고 있으며, 시기에 맞춰 이벤트도 잊지 않고 있다.

인공, 화학물질을 최소화한 식재료로 웰빙지수를 높인 외식업소들도 있다. 웰빙삼겹살전문점 ‘떡쌈시대’(www.ttokssam.co.kr)는 지난해 항생제를 놓지 않은 대신 벌침으로 면역력을 높인 ‘벌침맞은 삼겹살’을 PB상품으로 출시하고, 전국 100여개의 가맹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한편 찌개전문점 ‘찌개애감동’(www.zzigae.co m)은 가맹본사에서 자체생산해 가맹점으로 독점 공급하는 전통의 장으로 찌개 맛을 낸다. 그 자체만으로 맛을 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합성조미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시골집에서 끓여낸 듯한 찌개 맛에 입맛이 까다로운 주부들도 감탄할 정도”라는 것이 가맹본사 측의 자랑이다. 일부러 장만을 따로 구입, 포장해가는 주부들도 적지 있다고.


조금 비싸도 좋은 재료로 이익창출 업그레이드

천연재료로 육수를 만들어 깔끔한 맛을 내는 업체도 인기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멸치, 건새우, 다시마 등의 재료를 건조·가공해 티백으로 만들어 특허를 출원했다. 이 티백을 넣고 끓는 물에 20분 정도 넣어 우려내면 육수 50인분이 완성된다.

11만2500m²규모 백화점내 66.1m²공간에서 피자전문점을 운영하는 도명희씨(47·헬로파파 www.hellopapa.co.kr).

총 투자비 5000만원으로 같은 브랜드 로드숍에 비해 7000~8000만원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이유는 점포임대비와 권리금 등 점포 구입시 생기는 추가 비용이 없기 때문.

도씨 매장에서 판매되는 피자는 100% 우리밀과 직접 갈은 토마토소스, 생양송이 버섯 등 신선한 재료 사용으로 시식 후, 속쓰림과 더부룩한 증상이 없는 것이 장점. 도씨는 매일 3~4시 사이 시식을 통해 피자 맛과 우리밀의 장점을 알리므로써 매출 상승과 이미지 마케팅의 두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

“큰 브랜드 피자가 아닌 탓에 처음에는 구매를 꺼리는 손님이 많지만, 시식과 쿠폰을 통해 한 번이라도 맛을 본 고객이라면 재방문율이 높습니다.”

물가 인상으로 재료비도 창업 후, 3회 이상 올랐지만 시식용 피자에도 토핑을 아까지 않는 도씨. 매장 오픈 행사 및 5월 가정의 날 이벤트로 우리밀 새싹 등을 고객에게 나눠주어 ‘친건강’, ‘친환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 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2007년 10월까지 같은 자리에서 1억원가량을 투자해, 도넛가게를 운영했던 도씨. 백화점 계열사에서 일하던 남편과 사별 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숍인숍을 오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백화점 계열사인 도넛 브랜드 입점이 예정되자 기존의 가게를 정리하고 업종 전환해야 했던 것.

도씨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내 입점했다는 것만으로 고객들의 신뢰감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도씨가 100%우리밀 피자를 알게 된 것도 백화점MD의 추천. 타 도시에서 운영 중인 숍인숍 매출 자료를 토대로 백화점 이미지에 맞는 고급스런 메뉴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 상품을 권한 것.

“쇼핑하던 분들이 눈앞에서 직접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피자를 보고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타 피자전문점과 달리, 토핑대를 전면으로 배치해 고객이 눈으로 직접 재료 상태와 매장 청결을 확인 할 수 있는 것도 구매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도씨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2000만원. 17%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도씨가 실제 가져가는 순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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