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창업시장 전망

훌랄라 치킨

2008년 상반기 창업시장은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시기였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자영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지속적인 유가상승과 곡물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만 가져왔다. 여기에 잇따른 먹거리 파동으로 창업시장, 특히 외식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하반기 역시 뚜렷한 국면전환 요인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치킨 시장은 AI(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누그러지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식품 위생기준을 강화하여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달랠 수 있는 아이템과 인건비나 점포비 등 점포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품을 소비하기보다는 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20~30대 소비자들의 취향으로 인해 고급 복합 카페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수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키즈 아이템, 실버 아이템들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심 먹거리 선호
삼겹살, 해산물, 떡찜 등 인기 상승

광우병, AI(조류 인플루엔자) 등 잇따른 먹거리 파동의 여파로 인해 돼지고기, 해산물 등 먹거리 파동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아이템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전통 조리법으로 만든 우리 고유의 음식들이 서구식 음식보다 더 웰빙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떡찜 등 전통음식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칼집삼겹살 전문점 ‘행복추풍령 칼삼겹살’(www.kal300.co.kr)은 최근 먹거리 파동의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된장, 복분자 등으로 만든 소스를 사용해 고기를 숙성시키기 때문에 돼지고기 냄새에 민감한 여성, 어린이 고객까지 흡수하고 있다.

본사에서 100% 국내산 냉장육을 직접 소스에 숙성시킨 후 300번 이상 칼집을 내 저온 진공포장하여 가맹점에 공급해 주기 때문에 가맹점은 별도의 손질 없이 이를 주방에서 초벌구이한 후 곧바로 테이블에 내놓으면 된다.

퓨전떡짐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kr) 역시 해산물과 떡을 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먹거리 파동으로부터 자유롭다.

크레이지페퍼는 빵보다 칼로리가 낮고 영양성분이 더 풍부한 떡에 해산물, 등갈비, 미트볼 등을 접목하고 매운 소스로 맛을 내 새로운 스타일의 떡찜을 선보이는 브랜드.

매운 맛을 1단계에서 5단계까지로 맞춰 놓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매운맛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미트볼 등 육류가 들어가는 메뉴는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대게 등 해산물을 사용하는 메뉴는 매출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위생 강화한 업체들 각광

메가 트렌드인 웰빙 열풍 속에서 최근 불거진 먹거리 파동으로 인해 식품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요구가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해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음식이나 원산지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아이템들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지난 해 모든 주요 메뉴에 MSG(인공화학조미료)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친환경 재료만 사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초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더욱이 보쌈은 먹거리 파동으로부터 안전한 돼지고기와 김치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복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토참숯화로구이 전문점 ‘화로연’(www.hwaroyeon.co.kr)은 돼지고기 생산이력제를 통해 원산지 관리를 비롯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손님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자기가 먹는 돼지고기의 생산 단계에서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품질관리뿐 아니라 황토에 재운 돼지고기를 참숯화로에 구워 고기 맛이 담백하고 기름기를 쫙 빼 건강에 좋은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치킨 전문점, 활기 되찾을 듯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누그러지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치킨 전문점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는 열에 약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철저한 조리과정 관리, 웰빙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 개발, 인테리어 및 운영방식의 차별화를 통해 예년의 소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달 전문점에 비해 AI 파동 영향이 적은 치킨호프 전문점의 성장세 회복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숯불바비큐치킨호프 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는 지난 AI 파동 때문에 두 달 동안 매출이 10~20% 정도 줄기도 했지만, 지난 6월부터 생맥주 수요 증가로 평균 매출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바비큐 조리기기인 ‘매직화이어’를 이용해 고온에서 굽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산 문제는 물론 AI 불안감도 해소시키고 있다.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맘스터치’(www.momstouch.co.kr)는 기존의 후라이드 치킨뿐만 아니라 오븐에서 구워내는 ‘로스트치킨’, 치킨버거, 후렌치후라이드 등도 함께 취급함으로써 메뉴를 다양화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즈스틱, 순살치킨너겟, 콜라와 치킨볼을 함께 먹을 수 있는 팝콘볼 등을 갖춰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면모를 갖췄다.

패밀리 레스토랑형 치킨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고급 인테리어와 테이블, 소파 등을 갖춤은 물론 메뉴도 화이타콤보, 칠리새우, 사천식해물탕수육, 치즈포테이토 등 패밀리레스토랑 요리 수준의 음식을 갖춰 AI 파동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비용절감 아이템의 부상

물가상승, 고정비 부담의 증가로 하반기 역시 소점포, 소자본을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인건비 등 운영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환경개선사업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점포나 사무실, 병원, 어린이집 등의 실내 오염물질과 유해세균을 제거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고,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해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해 준다.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며, 초도 물품비 포함해 1000~12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실내 환경 관리에 대한 법규정이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 전망이 밝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 (www.odengok.co.kr)는 본사에서 모든 메뉴를 조리,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공급해주는 원팩 조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주방 규모와 주방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점은 이를 단순히 삶거나 가열한 후 곧바로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은 별도의 주방장 없이도 어묵요리는 물론 각종 꼬치, 탕, 무침, 튀김 등 60여 가지의 퓨전 메뉴를 내놓을 수 있다.

양념갈비 배달전문점 ‘대령숙수’(www.nasungfoo d.com)는 본사에서 양념갈비를 완전조리, 진공포장해 가맹점에 공급함으로써 가맹점으로 하여금 주방 없이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20여 년간 육류 유통사업을 해 온 본사가 갈비를 직접 가공, 숙성시켜 진공 포장해 가맹점에 제공한다. 가맹점은 별도의 조리공간 없이 냉장시설과 쇼케이스 등만 갖춰 운영할 수 있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배부른 식사보다 디저트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휴식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문화공간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디저트 카페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멀티 디저트 카페 증가

특히 커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모든 디저트 메뉴를 두루 갖춘 멀티형 점포가 인기다.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를 운영하고 있는 (주)행복추풍령이 최근 론칭한 멀티 디저트 카페 ‘카페베네’(www.cafebene.co.kr)는 커피, 케이크, 와플은 물론 초코음료인 프라페노, 생과일음료인 스무디, 젤라또 아이스크림, 그리고 최근에 유행하는 로티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꾸미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개발해 선보임으로써 스타벅스 등 해외 브랜드와 차별화시키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 대신 카페 같은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샌드위치나 커피 등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디저트 카페를 창출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경우 입지 선정이 까다롭고 계절적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카페형 매장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이루어 냈다.

테마 룸 카페 ‘카페루미’(www .caferumi.co.kr)는 세미 프라이빗 카페를 표방, 각 테이블을 룸 형태로 꾸몄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입장하도록 했으며, 각각의 룸 안에는 TV, 무선인터넷, 잡지, 셀프바 등을 갖춰 내 방에서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놀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인당 6000원을 내면 커피와 아이스크림, 벨기에 와플 등을 즐길 수 있고, 커피와 차는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

엔젤산업과 실버산업은 상반기에 이어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엔젤산업, 실버산업 지속적인 성장

그 중에서도 맹목적인 교육열에 대한 자성으로, 주입식 학습보다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감성, 창의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학습 방법,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형태의 사업들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www.wizisland.co.kr)는 유아들에게 억지 학습을 강요하는 주입식 공부방식 대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감성을 교육의 핵심으로 꼽는다.

자체적으로 ‘위즈 감성놀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의 영·유아 놀이 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이번달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계기로 실버산업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노인가정 방문간호 서비스, 실버용품 판매점, 노인전문 요양시설 등이 유망하다.

실버용품 전문매장 ‘실버스핸드’(http://silvershand.com)는 실버용품 전문회사 (주)대화디에이치社가 1990년 오픈한 직영매장이다.

실버용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사업 확대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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