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유망 창업 아이템

1980년대 여름을 수놓던 창업 아이템은 아이스케키, 냉차. ‘창업’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정도로 소규모, 무점포 사업인 이들의 특징은 긴~ 여름더위를 식혀주는 아이템이라는 것. 창업자들은 비수기 없는 업종 창업을 꿈꾸지만, 여름에 유난히 인기를 끌었던 아이스케키와 냉차장사처럼 어느 업종이나 나름의 성수기와 비수기는 존재한다.


창업비용 990만 ~ 1억원대 맥주 & 치킨 전문점의 진화

소득수준이 나아지면서 여름성수기업종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대표적인 업종은 생맥주, 아이스크림, 생과일주스, 냉면 등 더위를 쫓을 수 있는 시원한 메뉴를 내세운 외식업종. 또한 여름이면 자외선지수가 높아져 피부가 지치고, 옷차림이 가벼워짐에 따라 피부 관리와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뷰티숍을 찾는 발길도 부쩍 늘었다.

단순한 차림새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액세서리 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여 년 전, 호프집이 등장한 이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서 밝고 환한 인테리어로 변모해온 생맥주 전문점은 이제 생맥주 자체에 갖은 변화를 주어 병맥주 못지않은 다양한 맛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항아리잔에 담긴 크림생맥주, 매일 맥주 노즐 청소로 맥주 내 서식 할 수 있는 세균을 잡는 ‘다라치’(www. darachi.co.kr)는 차별화된 맥주전문점. 바다를 테마로 한 지중해풍 인테리어도 이곳이 특히 여름에 인기 있는 이유다. 메뉴로 차별화를 시도한 곳도 있다.

반 조리된 냉동 재료가 아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호텔식 요리 레스펍 ‘치어스’(www.cheerskorea.com). 이곳은 가맹본사에서 직접 호텔출신 요리사를 가맹점에 파견해 메뉴 퀄리티를 높였다. 맥주와 함께 여름철 인기 있는 메뉴는 치킨. 겨자소스를 사용한 색다른 맛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사바사바치킨호프’(www.sabasaba.co.kr) 6~8월 오픈 매장이 20여개로 AI파동에도 흔들림 없는 인기창업 아이템임을 과시했다.

‘치킨조치’(www.chickenjoch i.co.kr)와 ‘치킨쇼’ (www.cshow.co.kr) 등 치킨전문점은 물론, 닭강정 전문점 ‘강정이기가막혀’ (www.gangjung.com)도 여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정이기가막혀의 이준규차장은 “4~5월에 비해 6월 초부터 30~40%가량 전 가맹점 평균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 2000만~ 1억원대 냉면 & 음료 전문점

여름이면 줄을서서라도 먹어야 하는 게 냉면. 얼음 동동 뜬 시원한 육수 때문에 냉면을 찾는 사람도, 냉면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웬만한 솜씨로는 ‘고깃집 덤 냉면’ 밖에 안되는 현실이 창업자들의 근심거리. 최근에는 냉면 전문 프랜차이즈도 활성화되면서 창업자들의 접근이 쉬워졌다. 경기도 분당 줄서는 독립점포에서 올해 초 가맹사업을 시작한 ‘동편면가’ (www.bulmyon.c om)는 5000원에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불냉면과 한방보쌈고기를 제공해 3~4월부터 많은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테이크아웃 국수전문점 ‘국수나무’ (www.namuya.co.kr)도 컵냉면 등 이색메뉴로 인기몰이 중.

냉면만큼 인기는 있는 창업 아이템은 음료와 빙과류.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이 다양화되면서 아이스크림, 제빵 등 멀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녹차& 에스프레소 카페 ‘티하임’(www.teaheim.co.kr)은 커피뿐 아니라 녹차, 과일을 재료로 사용한 프라페 메뉴로 여름시장을 공략 할 계획이다.

아이스크림과 음료 무한리필이 가능한 곳도 여름을 맞아 인기를 끌 전망이다. 공주룸, 프로방스 룸 등 테마가 있는 룸(Room)카페 ‘카페루미’(www .caferumi.co.kr)는 3시간 기본 이용료 1인당 6000을 내면 무한리필 가능한 컵을 주고 아이스크림, 과실주스는 물론, 커피와 각종 다류까지 무한리필 할 수 있다.


창업비용 4000만 ~ 1억원대 미용 뷰티업종

피부관리전문점이나 화장품전문점 등 미용관련 업종도 여름철이면 매출이 상승한다. 맞춤형피부관리전문점 ‘벨모나’(www.bell mona.com)는 “여름철이면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피부보호막이 약해지고, 강한 자외선 때문에 기미, 주근깨 등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매장을 찾아와 해결책을 상의하는 고객이 늘어난다는 것”이 점포 운영자의 말이다.

판매되고 있는 천연팩이나 화장품으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 매출상승 포인트.

여름, 예쁜 비키니라인을 위해 몸매관리에 나선 고객을 사로잡는 체형관리숍도 책임감량이란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체인지업’(www.avantdiet.com)은 철저한 회원제로 식단 및 맞춤체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송파 레이크팰리스점장은 “여성의 계절을 맞이하여 체형관련업종이 여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도 구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쁜얼굴 예쁜몸매’유리나 사장

자연 친화적 제품 고객 만족도 높이는 데 주효

“특별히 계절을 타는 건 아니지만 여름에는 피부관리, 몸매관리 받는 분들로 예약이 모두 가득차죠.”

경기도 시흥 중심 상권에서 110평 규모의 대형 에스테틱 전문 숍을 운영하고 있는 유리나(40세)씨. 그녀는 업계 17년 경력을 소유한 베테랑이다.

외모에 민감한 20대 초반, 트러블로 인해 피부 관리를 받으러 다니다가 ‘피부 관리사’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유씨. 하지만 당시 피부관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교육 또한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유씨는 전문성을 갖추고 차별화 된 나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 독일 유학을 결심했다. 1년 동안 독일 에스테틱 전문학교에서 피부 관리와 발 관리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돌아온 유씨는 귀국 후 바로 본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 후 17년 이라는 긴 세월을 한 분야에만 몰두하며 전문성을 키워
나갔다.

“17년 동안 한 분야에 매진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열정과 끈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에스테틱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경쟁업소가 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 왔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유씨는 “웰빙 트랜드에 맞춰 자연 친화적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판단, (주)아로코스메틱에서 운영하고 있는 ‘벨모나’ 특약점 형태로 지금의 에스테틱 전문 숍 ‘예쁜얼굴 예쁜몸매’를 오픈했다.

(주)아로코스메틱은 국내 에스테틱 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모델링 마스크 팩, 기초라인 등 피부 관리샵에서 필요로 하는 전 라인을 ‘벨모나’라는 브랜드로 유통하고 있다.

벨모나 제품의 특징은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 인체 내에 존재하는 천연 피부재생 물질과 인도양의 연안 마다가스카르 섬의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벨모나 제품의 주요 성분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 효능 성분을 피부 깊숙이 흡수시키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라는 점에 끌렸습니다. 본사 방문을 통해 제품 테스트를 해 보니 유분이 없고 산뜻한 느낌, 그리고 예쁜 용기와 향이 마음에 들어 결정을 했습니다.”

피부 관리 라인을 벨모나 제품으로 구성하고 ‘천연 화장품을 이용한 피부 관리숍’ 컨셉트로 마케팅을 하니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110평 남짓한 넓은 매장 규모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점 요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발효 효소욕을 즐길 수 있는 차별화 된 서비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천연 화장품 ‘벨모나’ 제품 구성이 유씨 매장의 성공 포인트다.

프로그램은 얼굴 관리, 등 관리, 복부 관리, 전신 관리, 썬탠 등 일반 에스테틱 숍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 관리와 천연 효소욕, 힙업 아로마테라피, 약송 경락, 산후 체형관리 등 특수관리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비용은 회 당 3만원에서 10만원 까지 다양하다. 10회 관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1회 서비스 고객은 없다.

유씨가 110평 매장을 오픈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점포 임대료 포함, 총 4억 원. 카페형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태닝기계, 유산소 운동기계 등을 구비하는 데 약 2억6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됐다. 유동인구가 많고 먹거리와 패션상점이 밀집된 중심상권 대로변 상가 5층에 점포를 임대했기 때문에 보증금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일 평균 이용 고객 수는 약 30명. 객 단가 4만원 선으로 하루 평균 12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피부관리사, 효소관리사, 스포츠마사지사 등 12명의 직원을 1일 2교대로 운영하고 있는 유씨는 월 평균 1500만원 정도를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월세 200만원과 인건비, 화장품 등 제품 구입비 500만원, 기타 운영비용 300만원을 제하고 나면 순수익은 약 800만원 선.

“여성들의 경제력이 강해지고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뷰티 산업, 특히 에스테틱 관련 시장은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망하다고 해서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피부 관리숍은 노동 강도가 높고 직원의 이직율이 높기 때문에 창업 전 다른 매장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영자가 에스테틱에 대한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갖춰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유씨는 그래도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불황에 강하다며 사업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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