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뜨고 있는 3D 업종에 주목하라

창업시장에 3D 업종이 뜨고 있다. ‘Dessert(디저트)’, ‘Delivery(배달)’, ‘Downsizing(다운사이징)’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배부른 식사보다는 빵과 커피로 구성된 브런치 등 간단한 식사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푸짐한 음식이 차려지는 주점이나 레스토랑 대신 디저트를 주 메뉴로 제공하는 카페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로 인해 배달 및 방문형 업종, 즉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업종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으로까지 확산되어 더욱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창업시장에 비용 절감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점포들은 인건비, 점포비 등 주요 고정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하에서는 이들 3D 업종의 최근 추세를 살펴보고 대표적인 브랜드를 알아본다.


Dessert
디저트 전문점이 뜬다

아이스크림, 베이글, 커피 등 기존에 후식 정도로 여겨지던 메뉴를 고급화해 메인 메뉴로 내세우는 전문점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부른 식사보다 빵과 커피로 구성된 브런치 등 간단한 식사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푸짐한 음식을 내놓는 주점이나 레스토랑 대신 디저트 전문점을 선호하는 것.

특히 카페형태로 매장을 꾸밈으로써 세련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춰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격상시킨 곳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디저트카페로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를 들 수 있다.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인 행복추풍령에서 출시한 카페베네는 커피, 케이크, 와플 등은 물론, 초코 음료인 프라페노, 생과일 음료인 스무디, 젤라또 아이스크림 그리고 번빵 등 거의 모든 디저트 메뉴를 갖췄다.

최근 2~3년간 빠르게 성장한 또 하나의 디저트카페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가 있다.

특히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낮아 웰빙 아이스크림으로 인식되고 있어 20대 여성 고객들을 새로운 아이스크림 수요층으로 흡수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 띠아모’(www.ti-amo.co.kr)는 어린이고객 취향에 테이크아웃 형태를 갖춘 일반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달리 고급 카페 분위기의 매장으로 바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200호점을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카페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외에 커피와 와플, 도너츠 등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 메뉴들을 갖춤으로써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가장 큰 취약점인 겨울철 매출 감소를 극복했다.

‘카페 루미’(www.caferumi.co. kr)는 세미 프라이빗 카페를 표방, 각 테이블을 룸 형태로 꾸몄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입장하도록 했으며, 각각의 룸 안에는 TV, 무선인터넷, 잡지, 셀프바 등을 갖춰 내 방에서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인당 6000원을 내면 커피와 아이스크림, 벨기에 와플 등을 즐길 수 있고, 커피와 차는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

단순히 차나 음료를 파는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 신세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생과일을 갈아 만든 고급 과일주스의 일종인 스무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페도 인기다.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www.smoothieking.co.kr)은 몸에 좋은 건강식 디저트라는 점을 내세워 웰빙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다.


Delivery
배달전문점 인기

창업시장에 배달 및 방문형 업종, 즉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욕구가 배달 서비스의 성공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배달 서비스 업종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으로까지 확산되어 더욱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배달 서비스는 점포의 규모와 입지 등의 제약이 적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적은 돈을 들여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같은 장기적인 불황에 적합하다.

중식음식과 피자, 패스트푸드 등의 일반적인 배달음식에서 벗어나 전문 음식점에서나 가능했던 전문 요리들을 배달음식으로 제공하면서 배달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멀티플렉스 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는 천연양념과 한약재료를 사용해 자체 개발한 저온숙성과 베터&파운딩 기법으로 치킨 보다 맛있는 저지방 웰빙 돈(豚)후라이드, 돈(豚)강정을 출시해 기존의 치킨 메뉴과 함께 어린이 간식 메뉴를 다양화하는데 성공했다.

돈요리 세트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개선하는 것이 조리의 핵심 노하우. 표면은 쫄깃함과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쌀가루를 이용하고 속살은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숙성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방문 잉크·토너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2005년 1월 당시 레드오션 시장이었던 잉크충전방과 차별화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 3년 만에 900개 가맹점을 개설하면서 서비스업종 분야에서 이례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잉크충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데다 고객에게 직접 찾아간다는 사업 컨셉트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요인이다.

최근 레이저프린터의 보급으로 토너 충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해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싱글족, 맞벌이 가정을 대상으로 아침식사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침식사 배달업체 ‘명가아침’(www.myungga.net)은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 형태로 한 끼 먹을 밑반찬과 함께 따뜻한 국과 밥을 아침마다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글, 2인, 4인등 식구 수대로 고객군을 분류해 식성에 따른 맞춤식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달 단위로 메뉴를 대폭 바꾸고 웰빙에 주력화한 밤죽, 참소라죽, 홍합새우죽 등의 이색적인 메뉴로 차별화했다.


Downsizing
비용절감 다운사이징이 대세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원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점포 운영자들은 비용 상승분만큼 가격이라도 올리고 싶지만,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떨어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건비, 점포비 등 주요 고정비용을 줄여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쿡리스’(Cookless)를 통해 주방 인건비를 줄이고 작은 점포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다.

쿡리스 시스템이란 조리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해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고 주방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큰 운영방식이다. 이는 음식점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맛의 균일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뎅사께는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 쿡리스 시스템을 실현시켰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

가맹점은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www.richfood.net)도 식자재를 패키지화한 ‘원팩 원메뉴’ 시스템을 도입했다. 조리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식자재 손실률을 줄일 수 있어 가맹점들이 매장 운영 효율성이 높다.

셀프서비스나 자동판매기를 이용한 메뉴 주문을 통해 서비스 인력을 줄임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는 곳도 눈에 띈다.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www.donug a.com)는 손님이 직접 고기나 야채를 가져다 구워먹는 뷔페식 운영 방식을 도입, 홀의 서비스 인력을 대폭 줄였다.

또 본사에서 완제품 형태로 공급해 주는 식자재를 사용하고, 밑반찬도 간소화함으로써 별도의 주방 인력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1인당 6900원에 소불고기, 돼지갈비, 삼겹살, 닭갈비 등 육류는 물론 오징어, 새우, 꼼장어 등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주의점

신세대 소비자들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일 중심에서 삶의 질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문화공간으로서의 디저트 카페는
그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저트 카페는 운영이 쉽고 간편해 특히 여성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로 증가한다면 곧 과당경쟁에 빠질 우려를 안고 있다.

따라서 메뉴 및 인테리어에서 점포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배달 서비스 역시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날로 성장해 갈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외식업계 배달서비스인 경우 무엇보다 고객에게 신속하게 매장에서 먹는 맛에 버금가는 맛을 전달해야 하며, 기타 배달서비스업의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의 꾸준한 업그레이드와 지속적인 홍보, 고객
관리가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고물가에 따른 비용 상승 압력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제는 점포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춰 비용은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직·간접적인 인건비 절감뿐만 아니라, 고정비용을 줄이는 대신 메뉴 가격을 낮춰 점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을 도입해 창업할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고르는 것이다.

확실한 조리·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많은 가맹점 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본사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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