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아끼고, 마진율 높이고~

김진협 사장

준비된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과 입지선정.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과 아이템에 맞는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창업의 성패를 좌우는 하는 제 1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게 오픈만 한다고 모두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원가절감을 통해 운영비를 아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식재료비를 아끼되, 재료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공동구매, 직접 생산 등 유통과정을 축소하여 마진을 최대화하는 것이 현명한 창업자의 운영전략이다.

김진협(32·강정이기가막혀 구로점·www.gangjung.com)씨는 계육유통을 전문으로 해왔던 체인본사의 가맹점 창업으로 재료비 걱정을 줄인 사례다.

일반 치킨전문점과 달리 닭강정을 주 메뉴로 한 컨셉에 기존 치킨 양보다 반마리 가량을 더 제공하는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씨의 한 달 평균 매출은 1800만원가량. ‘잘 된다’하는 기존 치킨전문점과 비슷한 매출이지만 마진율은 사뭇 다르다.

농장에서 닭을 구입해서 다시 가공, 유통, 도매 과정을 거치는 일반 치킨전문점과 달리 김씨의 체인본사는 가공과 유통을 한 라인으로 축소해 마진율을 40%까지 올렸다.

김씨는 또한 6평점포의 협소한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줄서는 점포’를 만들기로 했다.

다양한 시식행사를 통해 지역주민 특성을 파악한 후 매장을 오픈한 정식 오픈 전 고객 성향 파악한 김씨는 가장 먼저 다름 아닌 어린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정식 오픈 예정일 한 달 전부터 매장에 나와 일을 손에 익히며 시식행사를 했다. 6가지 양념에 버무린 강정은 고객연령층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다.

또한 구로공단 인근에 위치한 입지 특성상 고가 패키지 메뉴보다는 소량의 저가 패키지 메뉴가 인기있었다.

“공단사람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시식행사시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시식, 시판행사 후, 김씨의 매장은 정말 줄서는 매장이 돼 있었다. 400g짜리 1인용 패키지 메뉴를 주문하는 어린이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 또한 가족단위고객도 16,000원짜리 대형 패키지 메뉴 주문을 통해 일반 닭튀김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양을 즐길 수 있어 배달 판매양이 늘어나고 있다.

김씨는 창업 전에도 닭강정으로 주 메뉴를 정한 뒤, 유명한 닭강정집을 찾아 발품을 팔정도로 창업에 신중을 기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오픈 일 한 달 전부터 가오픈 상태로 매장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 특성을 파악했죠.”

인근 경쟁점포는 10여개. 매장이 워낙 작고 홀이 거의 없는 것과 같아 테이크아웃과 배달판매가 주를 이루지만, 여름을 맞아 매장 밖에 파라솔을 2~3개 준비했다고. 덕분에 주류 판매량도 늘었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김씨가 별다른 오픈 행사 없이도 꾸준히 매출을 상승 시킬 수 있는 이유는 오픈 전 쌓았던 고객과의 친밀감 때문이다. 시식을 통한 고객정보 수집과 니즈에 맞춘 서비스가 김씨의 성공이유다.

배달사원 1인의 인건비와 가게 유지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비 지출은 없으며 순이익은 매출의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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