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줘~

잉크가이(좌) 에코미스트(우)

창업 시장에서 친환경 요소를 부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재활용품을 적극 활용해 자원을 절약함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줄이는 리사이클링 사업이 창업시장의 블루칩으로 등장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재료로 맛을 낸 친환경 음식이 웰빙 음식으로서 선호되고 있다. 또한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주택과 자동차 등 실내 환경까지 건강하고 쾌적하게 가꾸는 로하스 열풍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재활용품 사용 비율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으며, 외식업 분야에서도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만큼 친환경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잉크·토너 충전업, 대표적인 친환경 비즈니스로 성장

자원절약과 환경보호가 시대적 과제로 등장하면서 폐기물 발생을 줄여주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이 친환경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재활용품에 대한 막연한 품질 불신으로 성장이 더뎠지만, 최근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카트리지의 약 20~30%가 재생품이라고 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업계 선두 업체로서, 사무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프린터 토너와 잉크를 충전해준다.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뿐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는 점이 호응을 얻으면서 2004년 론칭 이후 4년 여 만에 전국 900여 개 가맹점을 개설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방문 잉크충전 사업이 소비자들의 스피드와 편의성 욕구를 충족하면서 편의점과 제휴를 하는 등 틈새시장을 빠르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잉크가이가 짧은 기간에 이 같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비용절감 효과와 더불어 새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높은 품질에 있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성공 요인의 하나다.

잉크가이 최윤희(43) 사장은 “잉크 충전 서비스나 재생품을 사용할 경우 경비절감은 물론 자원절약과 환경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프린터나 복사기 사용이 많은 정부나 공공기관, 대기업에서 시행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잉크가이는 현재 KT, 아워홈, 홈플러스, 훼미리마트 등 10여 개 이상의 대기업들과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재활용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주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원사와 원면을 생산하는 화섬업체 ‘휴비스’(www.huvis.com)사도 버려진 페트병을 모은 뒤 거기서 원사를 뽑아내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먹을거리도 환경 친화적이어야

먹을거리 파동이 끊이지 않고 있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의 폐해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계에서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으로 맛을 내거나 위생기준을 강화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보쌈과 족발 등 주요 메뉴에 MSG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대신 버섯과 멸치를 사용해 만든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고 있다.

보쌈이라는 메뉴 자체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와 김치가 어우러져 지극히 건강지향적인 식품인 데다, MSG를 넣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천희 사장은 “MSG 무첨가 제품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MSG 무첨가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까지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보쌈김치 부문에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식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칼집삼겹살 전문점 ‘행복추풍령 칼삼겹살’(www.kal300.co.kr) 역시 HACCP 인증을 받은 가공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만을 사용한다.

신선한 냉장 생삼겹살을 저온 진공으로 숙성한 뒤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 300번 이상 칼집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맛이 쫄깃하고 담백한 데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꽈배기 모양으로 변해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본사 김선권 사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비해 품질로 경쟁력 확보를 준비해 왔는데 최근 광우병 및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창업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유기농 원재료를 사용해 차별화 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은 일반 야채를 쓰지 않고 자사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야채만 사용한다.

본사는 경기도 광주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청경채, 적근대, 항암초 등 10여 가지 친환경 야채를 매일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친환경 포장용기 사용을 늘리고 있는 외식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의 경우 치킨이나 피자, 보쌈 및 족발, 도시락 등 배달 메뉴가 많은 데다, 홀 판매를 위주로 하는 메뉴들도 최근에는 매출 다각화를 위해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포장용기의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한 갈대펄프로 만든 포장 용기를 사용해 월남쌈을 테이크아웃 판매하고 있다. 이 용기는 인체에 무해하고, 땅속에서 완전 분해되므로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친환경 소재의 포장 용기를 사용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원할머니보쌈 역시 현재 보쌈포장, 김치포장, 상추 및 양념포장, 국포장 등의 배달패키지를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쯤 새로운 배달패키지용 포장용기가 나오면 포장비용이 30% 이상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내 환경도 친환경적으로

먹을거리의 안전 이외에도 주택이나 사무실, 혹은 자동차 실내에 있는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꾸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과 기상이변 등으로 해충 피해와 세균성 질병의 위협이 커지면서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욕구 증가,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해 주는 실내환경개선업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실내환경개선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점포나 사무실, 병원, 어린이집 등의 실내 오염물질과 유해세균을 제거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고,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해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해 준다.

피톤치드 등 천연향을 통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해 쾌적함을 제공한다.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며, 초도 물품비 포함해 1000만~12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건강한 주거 환경을 위한 욕구는 침대, 냉장고 등 각종 가구 및 가전기기에 대한 청소·위생 수요로 파생, 확장되고 있다.

‘닥스리빙클럽’(www.daksliving .com)은 침대, 침구, 소파 등에 기생하며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개미, 바퀴벌레, 먼지다듬이 등 생활해충을 전문 장비와 천연물질로 만든 약품을 통해 가구 깊숙이 숨어있는 해충들까지 제거해 준다.

나아가 홈케어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준다. 기존의 상업용 클리닝과 달리 합성세제나 인공향수 등의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화학 클리닝 방식이다.

자동차가 신분의 상징이나 가족 생활공간, 또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차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광택, 코팅 등의 관리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외장관리업체 ‘맥과이어스’(ww w.carup.net)는 자동차 외관의 광택관리와 덴트(찌그러지거나 움푹 패인 부분을 복원하는 기술), 범퍼 재생 등 자동차 외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긁힘 등으로 손상된 차량을 원래대로 복원해 주는 것은 물론 광택, 실내크리닝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건강을 중시여기는 소비자 성향에 맞춰 광촉매 코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광촉매 코팅은 항균은 물론 공기정화, 냄새제거, 오염방지 등에 효과를 발휘해 각종 알레르기 질환과 피부염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욕실 리폼 전문업체 ‘조은욕실’(www.wowbath.com)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오 소재를 이용해 세균과 먼지로 오염된 욕실의 벽면, 타일 및 실리콘을 처음 시공했을 당시의 깨끗한 상태로 복원시켜준다.

기존 제품의 원형을 복원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다는 데 그 장점이 있다.


#창업 전략 및 주의점

친환경 비즈니스는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황을 이루고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창업 아이템이 등장, 새로운 유망 업종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웰빙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로하스 열풍까지 불어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단, 아직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친환경 사업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용역 편의를 제공하는 아이템이 많아 노동력과 영업력이 생명이다.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해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또 기술에 기반한 창업 형태가 많은 만큼 새로운 기술도 꾸준히 익혀야 한다. 입지를 선택할 때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밀집 단지가 유리하다.

재활용 사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재활용품을 쓰는 것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시장 확대가 더뎠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환경 보호, 자원 절약 등이 시대적 과제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전환되고 있어 재활용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나아가 정부도 재활용촉진법을 시행,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의 재활용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재활용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사업이 하나의 산업 분야로서 확고히 정착하고, 녹색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들이 필요하다. 재생품을 만들어 내고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세금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들도 고려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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