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승승장구, 해외브랜드에 도전장

카페 띠아모

토종 프랜차이즈와 해외 브랜드의 치열한 각축전이 한창이다. 토종브랜드들은 우리 입맛에 맞춘 메뉴, 로열티 없는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해외의 유명 브랜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맞설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속도가 워낙 빨라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접목한 카페형 매장으로 차별화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1985년 국내에 진출한 배스킨라빈스는 수십 가지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골라먹는 재미에, 시장 선점에서 오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더해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을 장악했다.

이러한 베스킨라빈스의 독주에 토종 브랜드인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카페띠아모는 베스킨라빈스가 아성을 구축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태리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홈메이드 방식’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함량이 절반에 불과해 맛이 깔끔하고 건강에도 좋다.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매장으로 분배돼 팔리는 기존의 양산형 아이스크림과는 차이가 있다. 카페띠아모 각 매장에서는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젤라또 아이스크림 원료 등을 사용해 매일 아침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물론 인공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아이스크림에는 만든 날짜와 시간을 적어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있으며, 만든 지 72시간이 지난 제품은 전량 폐기한다.

또한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접목하고 카페형 매장 형태를 도입해 젊은 여성들의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손님들이 만화와 잡지, 전문서적 등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북카페’와 ‘인터넷존’ 기능을 더해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커피 역시 유명한 이탈리아산 라바짜 원두만을 고집, 일반 커피와 비교해 원가는 높지만 맛과 향이 좋아 수요가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경우 입지 선정이 까다롭고 계절적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카페 띠아모는 카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안정적 매출 구조를 이루어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카페띠아모는 출시 3년 만에 전국 200여 개 가맹점을 개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몽골을 비롯해 캄보디아와 일본에 점포를 열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에 고급 디저트 메뉴를 추가한다는 계획이 그것. 배스킨라빈스, 스타벅스 등 해외 브랜드와의 정면승부를 위해 아이스크림케이크, 무스케이크, 수제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와 티(Tea) 메뉴를 추가한 본격적인 ‘멀티 디저트 카페’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 문을 연 일부 가맹점들은 이미 새로운 컨셉트를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케이크와 부가제품 제조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치킨전문점 시장, 이미 토종 브랜드가 평정

치킨전문점 시장의 경우 지난 1984년 ‘KFC’가 국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파파이스’, ‘체스터후라이드치킨’, ‘케니로저스’, ‘로스터스’ 등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 치킨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주로 대형 점포 위주로 출점했던 해외 브랜드들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체스터후라이드치킨, 케니로저스 등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고, 이 틈을 타 소형점포를 개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맛 등을 내세운 토종 브랜드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건강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품질을 높이고, 국내 창업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점포 전략 등으로 차별화한 토종 브랜드들이 사실상 시장을 평정했다. 대표적인 업체로 ‘BBQ’(www.bbq.co.kr)를 들 수 있다. BBQ는 올리브유로 튀긴 건강한 치킨을 내세워 전국 17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맘스터치’(www.momstouch .co.kr)도 창업자의 형편에 맞춰 배달형과 패스트푸드형으로 점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배달전문점은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구운치킨, 데리야끼 등 치킨을 주 메뉴로 하며,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신선한 닭고기 다리 살에 양념소스를 입힌 프리미엄버거 등 버거 메뉴와 치즈스틱, 팝콘치즈볼, 프렌치프라이, 콘샐러드, 치킨샐러드 등의 메뉴를 판매한다. 현재 전국 2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바비큐치킨의 인기도 토종 치킨 브랜드의 성장세에 톡톡히 한 몫 하고 있다. 바비큐치킨을 프랜차이즈화 한 ‘훌랄라’(ww w.hoolala.co.kr)가 대표적인 성공사례. 훌랄라는 숯불로 닭을 두 번 구워 닭 자체의 기름까지 쏙 뺐다. 특히 참숯에 구우면 껍질이 딱딱해지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매직 화이어’라는 바비큐 조리기기도 직접 개발했다.

소스도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 전통 고추장에 천연 허브 향료를 가미해 독창적인 맛을 만들어 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10분 만에 초벌구이와 두벌구이를 함께 하기 때문에,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부드러운 닭고기를 맛볼 수 있다. 주택가와 상가의 복합상권에 주로 입점, 주중에는 치킨과 맥주를 찾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홀 판매에 주력하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

피자 시장에서는 두껍고 기름기 많은 미국식 피자 대신 기름기를 줄여 담백한 수타(手打) 피자로 차별화를 내세운 ‘미스터피자’(www.mrpizza.co.kr)가 해외파인 ‘피자헛’, ‘도미노피자’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피자헛이 4000억원 대의 매출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미스터피자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피자헛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330호점을 출점하면서, 향후 2년 내 점포 수 뿐만 아니라 매출 경쟁에서도 피자헛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현재 중국에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미국 LA에도 점포를 오픈했다.


커피전문점 시장, 토종브랜드의 반란 예고

‘스타벅스’를 필두로 ‘커피빈’, ‘파스쿠찌’ 등 해외 브랜드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등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고, 롯데(엔제리너스), CJ(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며 토종 브랜드 진영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품력을 갖춘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세하면서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그야말로 ‘토종’ VS ‘해외파’의 일대 격전장이 되어 가고 있다.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 번빵, 프라페노 등의 특색 있고 다양한 디저트를 갖추고 새로운 브런치 문화를 선보이며 해외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인테리어는 섹션별로 디자인 되어 있으며, 편안한 의자와 아담한 쿠션구비, 칸막이가 있어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도 지켜지는 공간으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카페베네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기존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멀티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디저트 메뉴들을 부담 없는 가격에 독립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브런치 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카페베네는 일반적인 블렌딩 커피 외에 원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를 전략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싱글 오리진 커피는 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나는 원두 한가지만으로 만든 것으로, 정통 커피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상급 원두만을 사용하지 않고는 싱글 오리진 커피를 내놓을 수 없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 덕분에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5월 출시 이후 벌써 20여 개가 넘는 체인점을 확보했다.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토종 브랜드라는 점도 매력 중 하나. 본사 김선권 사장은 “스타벅스, 커피빈 등 경쟁 업체들이 매출액의 4~5% 정도를 해외 본사에 로열티로 지불하지만, 우리는 이런 비용을 고스란히 품질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 100호점을 돌파하고, 토종 커피 브랜드로서 해외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망 및 주의점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성장은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맛은 좋고 값은 싼 커피, 유지방 함량을 낮춘 아이스크림,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엄마의 손길로 만든 치킨버거 등이 바로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상품이다.

또 일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브랜드 파워만 믿고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소홀한 측면이 있는 반면, 토종 브랜드들은 선행마케팅 등 차별화된 홍보 활동으로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여기다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창업비용이 훨씬 적어 '저비용, 고효율'이 가능하다는 점도 창업자들의 인기를 끄는 요소다. 따라서 앞으로도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토종 브랜드들의 경우 대부분 가맹점 형태로 전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과학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즉, 철저한 가맹점 지원 및 관리, 체계적인 물류·유통 시스템 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가맹 희망자 입장에서는 본사의 영업지역 보장, 수익 예상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맹점을 개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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