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을 소멸시켜야 잘 산다

“전 아무리 노력해도 일들이 잘 안풀려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생부터 선덕(善德)을 쌓아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물며 전생에 악업을 쌓은 사람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모든 일들이 마음먹은 대로 술술 풀리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업장소멸부터 해야 한다.

불교에서는 업장(業障), 보장(報障), 번뇌장(煩惱障)을 제일 큰 장애로 본다. 업장은 전생의 지은 업보 때문에 수행할 때 마장(魔障)으로 나타나며, 보장은 전생의 지은 나쁜 행위나 빚 같은 것들의 갚음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느닷없는 불행의 과보가 나타나기 때문에 수행이 실패되는 경우가 많다.

번뇌장은 전생에 자신이 탐욕으로 일으킨 원인과 진심을 일으킨 원인과 치심을 일으킨 원인들이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다.

스님들은 일찍부터 업장소멸부터 한 후 수행의 길로 나아가도록 해왔다. 수행의 힘은 선근공덕(善根功德)의 힘이다. 수행의 방법이 아무리 좋아도 마장이 끼어있으면 수행이 제대로 될 수 없다. 하지만 선근공덕이 크면 수행의 힘도 커질 뿐 아니라 방법도 저절로 알게 된다.

업장을 소멸하고 선근공덕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염불수행이다.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거나 상호를 관찰하거나 공덕을 생각하면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깨달음을 얻어 극락왕생하는 수행법이라고 하겠다.

염불은 업력을 소멸시키고 불보살님과 신장님들의 가피를 입는 지름길이며 신비하고 초월적인 힘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내부로 울려 퍼지는 염불의 파동과 귀를 통하여 전해지는 반복적인 염불의 진동은 수행자의 마음을 쉽게 한 마음으로 이끌게 한다. 석가모니도 인도 고대 종교의례에서 행해졌던 미신적인 주문이나 점 등은 배척했지만 수행자의 몸을 수호하고 마음의 안온을 위한 다라니는 선별적으로 채용했다.

그런데 지나치게 불교적 수련법만을 말한다고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염불은 다른 말로 기도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들의 경우에는 그 나름의 기도문을 소리 내어 외어도 좋다. 간절한 마음과 기도문이 하나가 되었을 때 기적은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청월 스님
미국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졸업
청심선원 선원장
(02-2268-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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