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치적 파워를 형성하는 거대 모임이 아닌 몇몇 의원들간 소모임들이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이들 모임은 당내 계파 지형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임구성이 가장 활발한 정당은 한나라당이다. 최근 한 두 달 새 당내에 4개의 모임이 새롭게 구성됐다. ‘초지일관’, ‘중초회’, ‘초월회’, ‘초심회’가 새로 탄생한 모임이다. 초지일관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지난 4월 초 24명의 의원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계진, 안명옥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고 이주호 의원이 간사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매달 1,3주 목요일 12~2시까지 2시간 동안 모임을 갖고 장소는 주로 의원회관내 소회의실에서 한다”고 설명했다. ‘중초회’는 진영, 이혜훈 의원이 중심이 돼 서울 경기 및 강원지역 초선의원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 ‘한나라당의 전국 정당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출범했고 간사는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모임의 멤버인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영남지역당의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도 역시 어려울 것”이라며 “영남 중심의 당 이미지를 벗고 중부지역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수요모임 등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개인적 플레이를 해 문제를 일으켰다”며 “일단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정체성을 확고히 한 후 정치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철현, 공성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초월회’는 당내 대학교수 출신 의원 14명의 모임이다. 이들은 ‘정치과잉을 초월한다’는 뜻에서 ‘초월회’라고 명명했다. 공성진 의원은 “모임을 구성하고 있는 의원들이 대학교수 출신들이 많아 젊은층에게 다가가기 용이하다”며 “한나라당의 취약한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나 특강 등의 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심회’는 권경석, 김태환의원이 주도하고 있으며 경북과 경남의원간 만남 모임이다. 곽성문, 권경석, 김양수, 김희정, 이재웅, 장윤석, 정종복, 주성영, 최구식 의원 등 영남지역 초선 의원 25명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구 낙동모임의 후신인 초심회는 한나라당이 초심으로 돌아가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재편됐다. 열린우리당도 친목모임, 공부모임 등 의원들간의 소규모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소규모 모임으로 ‘아침이슬’, ‘한국적 제3의 길’, ‘목련회’ 등이 있다.

아침이슬은 75학번부터 78학번까지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시대 때 대학교를 다녔던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이다. ‘한국적 제3의 길’은 ‘불새’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화요조찬모임’이 전신이다. 민병두, 박영선, 권선택, 정의용, 이은영 의원 등 언론, 외교, 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이 포진하고 있다. ‘목련회’는 정봉주, 김교흥, 박영선 의원 등 여당의 1960년생 동갑내기 의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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