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양상은 좌절과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자포자기의 무기력감에 빠져들게 한다. 솟구치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끝없이 가라앉는 무기력감은 이 땅을 떠나고 싶은 허무주의로 밀어내곤 한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사를 통해 한 줄기 희망과 기대의 불빛을 당겼다. 그는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끝내야 하고,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도 반드시 청산되어야 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그러나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면서 ‘반칙과 특권’이 끝나기는 커녕 도리어 극성을 부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노조와 이익집단들의 불법적인 ‘반칙 파업’과 시위가 판을 치는가 하면, 정부는 거기에 끌려가는 형국이다.‘정의’가 승리하고 ‘기회주의’가 몰락하는 풍토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의는 질식하고 기회주의가 활개치는 ‘약육강식’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노 대통령은 ‘굿모닝게이트’로 시작된 집권당의 대통령선거 불법 모금 문제가 터지자, ‘반칙과 특권’을 뿌리뽑고 ‘정의’가 지배하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집권당 스스로 먼저 불법모금 전모를 공개하고 사법당국에 법 집행을 맡기며 야당의 공개도 후에 촉구했어야 옳다. 하지만 집권당은 도리어 “야당이 더 많은 돈을 썼다”면서 “동반 공개하고 동반 검증 받자”고 했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그것은 “여권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을 호도하려는 정략적인 물귀신 작전”이요, ‘정의’를 죽이고 ‘기회주의’로 지배하려는 정략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는 사회는 간데 없고, 집권세력의 ‘코드’에 맞는 사람이라야 보람을 느끼며 큰 소리 치는 세상이 되었다. 청와대 비서관중 수석 및 보좌관을 제외한 비서관 38명중 대부분이 노 대통령의 코드에 맞는 운동권 출신이다. 집권 민주당마저도 노 대통령의 코드에 맞는 신주류는 그렇지 않은 구주류를 밀어내 신당을 창당한다며 법석이다.심지어 노 대통령은 정부 부처내에 ‘공식 비공식 개혁주체조직’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한때 밝힘으로써 공무원 생활을 하더라도 ‘정직하고 성실’보다는 개혁주체 코드에 맞아야 보람을 갖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케 했다. 장관도 코드에 맞춰 선발되다보니 어느 장관의 행태는 6·25 당시의 완장 찬 남로당 간부들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올 정도였다. 국가가 이토록 파행으로 치닫자 김수환 추기경은 “지금 한국 상황이 망망대해에서 태풍 만난 배와 같다”고 개탄했다. 집권 민주당의 한 의원조차도 “예전 같으면 쿠데타가 몇 번은 일어났을 상황”이라고 지역구 주민들의 말을 빌려 경고했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어딘가에는 정말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고 정의를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김영진 농림부장관의 전격적인 사표 제출, 17세 소년 신동현의 목숨 바친 효심, 기타 정의로운 사람들이 그들이다.김 전장관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결정에 항의하는 표시로 즉각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청와대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관복을 벗었다.장관을 시켜주면 대통령에게 “성은이 망극하나이다”며 충성을 맹세하거나 말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자리를 지키려 안달하는게 한국적 벼슬 생리이다. 그러나 김 장관은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련없이 감투를 내던졌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정의롭고도 반기회주의적 지도자의 자태였다. 17세 고교생인 신동현은 학교가 쉬는 휴일이면 빼놓지 않고 공사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고, 지하철 작업장에서 유독성 가스에 질식, 아버지와 함께 숨졌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참모습을 읽게 했다.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망망대해에서 태풍 만난 배’와 같지만, 사내답고 정직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버티고 있는 한 뒤집히지 않는다. 끝내 ‘반칙과 특권’ 그리고 기회주의가 사라지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지배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요즘 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양상은 좌절과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자포자기의 무기력감에 빠져들게 한다. 솟구치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끝없이 가라앉는 무기력감은 이 땅을 떠나고 싶은 허무주의로 밀어내곤 한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사를 통해 한 줄기 희망과 기대의 불빛을 당겼다. 그는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끝내야 하고,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도 반드시 청산되어야 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그러나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면서 ‘반칙과 특권’이 끝나기는 커녕 도리어 극성을 부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노조와 이익집단들의 불법적인 ‘반칙 파업’과 시위가 판을 치는가 하면, 정부는 거기에 끌려가는 형국이다.‘정의’가 승리하고 ‘기회주의’가 몰락하는 풍토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의는 질식하고 기회주의가 활개치는 ‘약육강식’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노 대통령은 ‘굿모닝게이트’로 시작된 집권당의 대통령선거 불법 모금 문제가 터지자, ‘반칙과 특권’을 뿌리뽑고 ‘정의’가 지배하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집권당 스스로 먼저 불법모금 전모를 공개하고 사법당국에 법 집행을 맡기며 야당의 공개도 후에 촉구했어야 옳다. 하지만 집권당은 도리어 “야당이 더 많은 돈을 썼다”면서 “동반 공개하고 동반 검증 받자”고 했다.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그것은 “여권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을 호도하려는 정략적인 물귀신 작전”이요, ‘정의’를 죽이고 ‘기회주의’로 지배하려는 정략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는 사회는 간데 없고, 집권세력의 ‘코드’에 맞는 사람이라야 보람을 느끼며 큰 소리 치는 세상이 되었다. 청와대 비서관중 수석 및 보좌관을 제외한 비서관 38명중 대부분이 노 대통령의 코드에 맞는 운동권 출신이다. 집권 민주당마저도 노 대통령의 코드에 맞는 신주류는 그렇지 않은 구주류를 밀어내 신당을 창당한다며 법석이다.심지어 노 대통령은 정부 부처내에 ‘공식 비공식 개혁주체조직’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한때 밝힘으로써 공무원 생활을 하더라도 ‘정직하고 성실’보다는 개혁주체 코드에 맞아야 보람을 갖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케 했다. 장관도 코드에 맞춰 선발되다보니 어느 장관의 행태는 6·25 당시의 완장 찬 남로당 간부들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올 정도였다. 국가가 이토록 파행으로 치닫자 김수환 추기경은 “지금 한국 상황이 망망대해에서 태풍 만난 배와 같다”고 개탄했다. 집권 민주당의 한 의원조차도 “예전 같으면 쿠데타가 몇 번은 일어났을 상황”이라고 지역구 주민들의 말을 빌려 경고했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어딘가에는 정말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고 정의를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김영진 농림부장관의 전격적인 사표 제출, 17세 소년 신동현의 목숨 바친 효심, 기타 정의로운 사람들이 그들이다.김 전장관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결정에 항의하는 표시로 즉각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청와대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관복을 벗었다.장관을 시켜주면 대통령에게 “성은이 망극하나이다”며 충성을 맹세하거나 말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자리를 지키려 안달하는게 한국적 벼슬 생리이다. 그러나 김 장관은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련없이 감투를 내던졌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정의롭고도 반기회주의적 지도자의 자태였다. 17세 고교생인 신동현은 학교가 쉬는 휴일이면 빼놓지 않고 공사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고, 지하철 작업장에서 유독성 가스에 질식, 아버지와 함께 숨졌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참모습을 읽게 했다.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망망대해에서 태풍 만난 배’와 같지만, 사내답고 정직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버티고 있는 한 뒤집히지 않는다. 끝내 ‘반칙과 특권’ 그리고 기회주의가 사라지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지배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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