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감장에 강안(强顔, 두꺼운 낯가죽) 남자들이 나타났다. 바로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그들이다. 윤 국방부장관과 이 통일부 장관은 각각 지난달 25, 26일 북핵 실험에 따른 외교적 책임을 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국감은 11월1일까지 계속됨으로써 후임자가 내정되기 전까지는 통일부, 국방부 수장으로서 국감장에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는 사의를 표명한 이후와 이전 국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사의표명을 한 이후부터 두 인사는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답변을 하는 게 아닌 거의 ‘맞짱’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실상 북핵 실험에 따른 총체적인 외교적 실패로 물러나는 두 인사였지만 여야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참여정부의 외교적 정당성을 설파한 것이다.
이에 국감장 내부에서는 ‘사퇴한다고 할 말 다하냐’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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