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안 가결 후 최악의 위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여성’을 얼굴로 선택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취임했고, 민주당은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갔다. 알 수 없는 것이 여인의 마음이다. 사진 속에서 박근혜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장 둘 다 활짝 웃고 있다. 현대 이미지 정치에서 이들 둘의 화려한 얼굴은 ‘정치인 얼짱’이라는 효과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그 속마음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웃음 그대로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한나라당의 분위기 그대로가 나타난 듯하고, 추미애 선대위장의 웃음은 타는 듯한 내적 고통과 회한의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까. 마치 수 백 년 ‘한’의 정서를 웃음으로 승화한 전라도 종가 집 맏며느리다운 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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