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설 한파도 민심앞에서는 얼어죽었다고 한다.“먹고사는게 전쟁”이라는 지역구민들의 하소연 앞에서 귀향활동을 한 의원들이 느끼는 한기는 더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선자금 비리로 정치에 대한 불신마저 극에 달해 귀향활동이 마치 ‘사죄활동’같았다고 한다. 설 직후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재정 의원이 대검에 출두하면서 정치권은 또 한번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년간의 혼란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민심과 거꾸로 가는 정치권이 이 모든 것들의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해도 국민을 위로할 수는 없을 것이다.감동의 정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망의 정치’만은 당장 그만두라는 게 국민적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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