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윤환(허주) 전 의원의 발인일인 지난 1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장례미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정계입문이후 줄곧 주류를 차지했던 허주와는 달리 최 대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기 주장이 강해 때로 고집스러워 보였다는 것. 시대의 흐름을 탄 것인지 이제 정치권 주류에 들어선 최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노무현 정권의 공작정치 편파수사 규탄대회’를 주도했다. 시대의 주인공은 바뀌고 있는데 우리 정치판은 여전히 아수라장이다. 정치인들은 모두 저마다의 살길을 찾아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허주의 마지막 길을 지켜본 18일 아침 정치인들의 그 모습들이 밉살스럽기보다도 오히려 가련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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