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자금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최병렬 대표와 어색한 악수를 교환했지만 영 표정은 씁쓸. 그동안 최 대표와 이 전 총재간 대선자금 해법에서 이견을 보이며 마찰을 빚어온 터였기 때문인 듯.

어쨌든 정치권 스스로 불법자금에 관해 결자해지의 용기를 보여준 이 전 총재는 이날 또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이제 공은 대선자금 공개에 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꾸고 있는 열린우리당으로 넘겨졌다. 열린우리당이 고해성사를 미룰수록 공개 시기에 관한 정략적 고려 차원이 아니라 도저히 밝히기 어려운 불법자금 때문이라는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국민은 날마다 터져 나오는 대선자금 비리에 어지간히 식상해 있다. 이제는 먼저 용기 있게 고백하고 나선 측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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