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통과시킨 특검법안을 법무부 장관이 제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과 관련해 특검법 자체의 위헌여부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특검법을 제출한 당사자인 한나라당은 강장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강장관을 “비상근 부대변인이라고 하자”는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그래선지 국회에 참석한 강장관은 연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심각한 고민에라도 빠진 듯 강장관의 표정속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강장관이 위헌 여부를 묻는다는 방침을 밝힌 게 그 원인인 듯싶다. 거대여당의 앞길을 법무부장관이 몸으로 막고 있는 격이다. 거대야당 대표와 법무부장관의 심각한 표정 속에 여전히 어지러운 우리 정치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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