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대통령 부자와 성애병원 원장인 장석일 박사의 특별한(?) 인연에 세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장 박사와 DJ의 인연은 1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출신인 장 박사는 중앙대 의학과를 졸업한후 동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성애병원에서 내과과장, 수련부장, 부원장 등을 지낸 내과 전문의다.장 박사는 90년 성애병원 내과과장 시절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DJ가 지방자치제 도입 관철을 위해 단식에 돌입했을 때 DJ의 건강을 진단했던 것을 계기로 DJ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이후 97년 대선에서 DJ가 당선되자 98년 2월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4년8개월 동안 의무실장직을 맡아 DJ의 건강을 돌봤다.

또 지난해 9월에는 DJ의 주치의였던 허갑범 박사가 연세대 의대 교수직을 정년 퇴임하고 개업하자 그 뒤를 이어 DJ 주치의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처럼 13년째 DJ의 건강을 살피고 있는 장 박사는 지금까지 정치권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DJ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며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특히 97년 대선 당시 ‘DJ 건강이상설’이 대선 핫이슈로 부상하자 장 박사는 ‘DJ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건강진단서를 발급해 소문을 잠재우기도 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당시 대선구도에서 DJ가 당선되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한 셈이다. 이처럼 장 박사는 DJ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관계다.

그런데 장 박사가 원장으로 있는 성애병원에 얼마전 DJ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이 입원했다.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김 의원이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이곳 성애병원으로 옮겨졌던 것.이와관련, 성애병원측은 “평소 지병인 척추 신경계통의 장애와 당뇨증세로 고생하고 있던 김 의원이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쓰러진 것 같다”며 “지금은 안정이 필요하며 건강 상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검찰과 정치권 주변에선 벌써부터 김 의원 사법처리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따라서 장 박사의 소견은 이러한 논쟁과 검찰의 결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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