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임무완수. 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 겸 법정관리인이 대우차 정상화 임무를 완수하고 대우차를 떠난다. 이 회장은 기아차 매각 당시에도 사령탑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낸바 있는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의 달인이다.이종대 회장은 지난 2000년 10월말 대우차 사령탑을 맡아 2년7개월간 대우차 정상화 및 GM에 매각하는 작업을 모두 챙겨왔다. 그는 퇴임 후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대학강단에 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 회장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구조조정에 따른 근로자 정리 해고와 협력업체들에 물품대금을 충분히 지급하지 못했던 일.

이 회장은 그밖에 복잡한 해외자산 등 문제들로 대우차 매각이 기아차 매각에 비해 10배는 힘들었다고 최근 술회했다.이 회장은 기업인 출신이 아닌 언론인 출신이다. 지난 67년 동아일보에 들어갔지만 75년 이른바 동아투위사건에 연루돼 해직됐다. 이후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산업연구원과 기아경제연구소에 근무하다가 97년 기아가 존폐의 기로에 서자 기아그룹 경영관리단 단장을 맡으면서 CEO에 발을 담그게 됐다. 이 회장은 경험과 공적에 힘입어 참여정부 출범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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