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가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뿌렸다. 이 회사의 CEO인 구자홍 사장이 LG전자의 구자홍 회장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동명이인이기 때문에 회사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다거나 구 사장 개인적으로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회사 홍보겸 구 사장 자신의 홈페이지(www.kujahong .pe.kr)를 알리기 위해 LG 구자홍 회장과 동명이인임을 강조한 것이다.

동양의 이같은 홍보전략은 어느정도 성공한 듯 하다. 최소한 자사 CEO를 타사 CEO와 구별해 구자홍 사장을 인식하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회사 이름까지 각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동양시스템즈는 LG전자 구자홍 회장의 사회적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점에 착안, 동양의 구자홍 사장을 구별해달라고 호소했다. 말하자면 타사 CEO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 것.동양은 그동안 “구자홍이 왜 동양의 계열사에 있느냐”는 문의를 자주 접수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반인과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동양시스템즈는 회사의 얼굴인 CEO를 알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구 사장의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한편 이같은 홍보를 하게 됐다.구자홍 사장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등을 거쳐 동부화재, 동양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낸 금융전문가다. 최근 SI를 주력으로 하는 동양시스템즈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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