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와 카리스마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김민종이 20일 크랭크인한 <낭만자객>에서 ‘얼빵한’ 자객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어깨와 눈에 들어간 힘을 뺀 것도 모자라 완전한 망가짐을 자청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낭만자객> 촬영이 시작되면서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부분은 김민종이 과연 어느 정도 망가지며 변신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촬영 시작 전 장난기가 발동한 김민종은 잔뜩 무게를 잡는 척해 감독을 긴장시키더니 슛 사인이 들어가기가 무섭게 주인공 요이의 어리숙한 모습으로 돌변했다.

영화 <낭만자객>에서 김민종이 연기하는 요이는 무술의 ‘무’자도 모르면서 뒤늦게 뒷구멍으로 자객단에 들어와 다른 자객들의 칼 갈기, 빨래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자객 견습생. 때문에 다른 자객들과는 의상부터 다르다. 나름대로 최고(?)의 자객단임에도 불구하고 김민종의 옷은 남루하기 이를데 없고 다른 자객들이 머리에 쓰는 커다란 삿갓도 구하지 못해 패랭이를 쓴다. 그러나 이 모든 설정은 망가진 캐릭터를 열연하기 위한 김민종의 제안으로 출발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촬영에 앞서 김민종은 보다 어리숙한 요이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눈썹을 조금 처지게 그려 달라, 머리 두건을 이마 위로 높이 올려서 좀 더 얼빵하게 보이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상당한 열정을 보였다.

패랭이도 손수 디자인해 제작진에게 전달했다. 김민종의 열정에 감복한 제작진은 이럴 줄 알았다면 의상 디자인까지 맡길 걸 그랬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민종아 사랑해’라는 화제의 문자 메시지로 김민종을 캐스팅한 윤제균 감독은 “<개같은 날의 오후>에서 보여준 어리숙한 캐릭터야말로 김민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연기였다. 이번 <낭만자객>에서는 이보다 어깨에 더 힘이 빠진 진짜 김민종의 리얼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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