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인 지난 7월17일 국회 본회의장. 굿모닝시티 뇌물수뢰의혹으로 구속위기에 놓인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침울한 표정으로 애국가를 부른다. 반면 전당대회 이후 ‘포스트 창’으로 급부상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있는 힘껏 목청을 높여 애국가를 열창한다. 세 번의 검찰소환을 거부하며 검찰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정대표의 요즘 표정이 여간 어두운게 아니다.

이미 체포동의안이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 국회로 넘어간 상태. 사상 유례없는 집권여당 대표의 사법처리가 이뤄졌다. 매서운 ‘사법칼날’은 지난 26년간 이어 온 정대표의 정치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제헌절날 묵념하는 정대표의 표정만 봐도 그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 편안한 모습으로 지긋히 눈을 감고 있는 한나라당 최대표와는 다르게 정대표는 묵념을 하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괴로운 듯 눈을 감고 있다.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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